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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순의 작전타임]사재혁의 폭력, 스포츠에 대한 모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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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순의 작전타임]사재혁의 폭력, 스포츠에 대한 모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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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역도 국가대표 사재혁 선수(31)가 후배 선수에게 주먹을 휘둘러 중상을 입혔다고 한다. 그는 지난달 31일 밤 강원도 춘천시 근화동에 있는 술집에서 송년모임을 하다 황우만 선수(21)를 폭행했다. 황 선수는 전치 6주 진단을 받았다. 그는 "전화를 받고 나갔다. 30여 분간 일방적으로 맞았다"고 주장했다.

사재혁 선수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다. 선하고 성실한 이미지 때문에 팬이 많다. 그는 왜 후배를 두들겼을까. 발단은 지난해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사 선수는 태릉선수촌에서 훈련을 하면서 황 선수를 '태도가 불량하다'며 몇 차례 구타했다고 한다. 그 뒤 황 선수가 맞은 사실을 다른 사람에게 털어놓은 사실을 알고 별렀던 모양이다.
이번 일은 충격적일 뿐 아니라 엘리트 중의 엘리트인 올림픽 대표선수의 세계에서 폭력이 일상화하지는 않았는지 걱정스럽게 한다. 첫 매를 국가대표 훈련장에서 맞고 그 사실을 하소연한 데 따른 보복으로 춘천에서 얼굴뼈가 부러지도록 맞았다니 조폭영화에서라면 모를까 일반인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알려진 대로라면 사재혁 선수는 1년이란 시간을 두고 집요하게 후배에게 직간접으로 폭력을 행사했다. 피해자와의 합의 여부를 떠나 무거운 처벌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경찰은 곧 사 선수를 소환조사할 예정이다. 대한역도연맹도 사건의 전모를 파악한 뒤 징계를 검토할 예정이다. 스포츠 현장이라고 해서 폭력이 정당화될 수 없다.

스포츠 엘리트 집단에서 폭력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멀리 보면 대학,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폭력이 일상화됐다는 보고도 있다. 대학의 신입생 환영회는 선배의 후배 군기잡기로 이어지기 일쑤다. 선배에 대한 예의와 올바른 몸가짐을 가르치는 방법이 술과 폭력뿐이라면 그런 몸가짐과 예의는 불필요하다.
올림픽 영웅이 휘두른 주먹은 열 살이나 어린 후배의 얼굴 뿐 아니라 역도 종목과 한국 스포츠의 명예를 훼손했다. 그런 선수가 따낸 금메달은 가치가 없다. 스포츠의 세계는 시련을 넘어 보다 높은 경지에 오르고자 하는 순수의 세계다. 거기서 순수가 사라지면 '야만'만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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