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속에서도 소비 성향 안 줄어…'작은 사치' 누리려는 경향도 엿보여
[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계속되는 경기불황에도 젊은 세대의 씀씀이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세대를 겨냥한 전문관을 오픈하고 적은 비용으로 사치를 누리려는 '스몰 럭셔리'트렌드가 자리를 잡은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28일 아시아경제가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롯데ㆍ현대ㆍ신세계백화점의 연령대별 매출신장률을 분석한 결과 신세계백화점의 20대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1.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0대는 0.1% 늘었으며 40대는 1.2% 증가했다. 50대 이상은 0.9% 증가하는 데 그쳤다.
사치스러운 느낌을 주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의 제품을 사는 '작은 사치'가 소비 트렌드가 자리잡으면서 고급제과에 대한 매출이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타 백화점에서도 다른 연령대에 비해 20대의 매출 증가세가 높은 편이었다. 롯데백화점에서도 같은 기간 20대 매출 신장률이 7.9%로 가장 높았다. 30대는 7.6%였으며 40대는 6.5% 50대는 6.9%, 60대 이상이 4.8였다. 현대백화점에서는 30대의 매출 신장률이 7.8%로 가장 높았다. 20대는 7.2%였으며 40대는 6.9%, 50대는 5.8%, 60대 이상은 4.2%였다.
업계에서는 매출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40대ㆍ50대에 비해 20ㆍ30대의 매출 신장률이 높은 것에 주목하고 있다. 20대 매출은 전체의 10%미만이지만 성장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3년과 지난해의 연령대별 평균소비성향 변화를 조사한 결과 39세 이하의 소비성향이 60세 이상의 소비성향을 앞질렀다.
반대로 장년ㆍ노년층의 매출이 줄어 들면서 전체 매출 성장세가 주춤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003년 대비 지난해의 평균소비성향 하락폭을 보면 60세 이상이 11.5%포인트로 가장 높았다.50에 이상의 하락폭이 5.7%포인트로 뒤를 이었다.
점차 기대수명이 늘어남에 따라 장년ㆍ노년층의 소비가 더 줄어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20대를 위한 마케팅도 중요하지만 결국 소비의 핵심 축인 중장년들의 소비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재연 기자 ukebid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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