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양파 내년에는 더 오른다"

[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내년 한우와 양파 가격이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4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가 내놓은 '축산관측 겨울호'에 따르면 한우 사육 마릿수가 계속 감소해 한우 가격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정부의 암소 감축 사업으로 2012년 말부터 송아지 생산이 줄고 있는 데다 정육점형 식당 등 한우 소비 기반이 넓어졌고, 대형 유통업체의 할인 경쟁으로 재고도 부족해진 상황이다.

1세 이상 소 사육 마릿수 감소로 내년 3월 사육 마릿수는 올해 같은 달의 266만마리보다 3% 감소한 258만마리로 전망됐다. 이달부터 내년 1∼2월까지 3개월간 한우 큰소 1등급의 ㎏당 평균 도매가격은 전년 같은 기간(1만3993원)보다 22∼36% 높은 1만7000∼1만9000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농업관측센터는 "2017년 이후까지 한우 사육 마릿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할 가능성이 크지만 한우 소비 기반이 넓어진 만큼 송아지 생산도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올해 역대 최고 수준을 보였던 양파 가격도 내년에 오름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농업관측센터의 '엽근채소 관측 12월호'에 따르면 내년 양파 재배면적은 1만8546㏊로 올해보다 2.9% 늘어날 것으로 관측됐다. 하지만 평년보다는 12.9% 줄어드는 것이다.

특히 내년 양파의 초기 생육상황은 양호한 편이지만 잦은 강우 때문에 뿌리가 썩거나 작물이 고사하는 등의 습해 발생이 우려되고 있다. 올해는 재배면적 감소와 함께 고온과 가뭄에 따른 작황 부진으로 생산량이 급감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집계한 양파 상품 20㎏의 월평균 도매가격은 8월 2만7710원에서 9월 2만7990원, 10월 2만8343원, 11월 3만1876원으로 뛰어올랐다. 지난 11일에는 3만5200원까지 상승했다.

농업관측센터는 재고 부족으로 당분간 양파 가격이 평년보다 높지만 12월 정부 비축물량 방출이 확대되면 가격 상승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세종=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