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청 창업맞춤형지원사업 선정된 '리나시타' 대표 배상욱

패스트패션 유행으로 의류 쓰레기 늘자 재활용법 고민
대학 창업동아리서 출발 … '프라골라' 시리즈로 새로운 승부


배상욱 리나시타 대표

배상욱 리나시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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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 "단순히 헌 옷만 가방으로 재활용하는 게 우리 일의 전부는 아닙니다. 사물을 넘어 사람과 사회도 새로워질 수 있다는 믿음, 그 비전을 공유하는 게 가장 큰 사업목표죠."

2년여 전, 헌 옷을 재활용해 만든 가방제품을 선보여 화제를 모은 청년기업 '리나시타(Renascita)'의 배상욱 대표(28)가 제2의 사업 비전을 내놓았다. 사업 초기 기부받은 헌 옷이나 싸게 사들인 중고 의류로 가방을 만들어 판매한 리나시타는 그간 꾸준한 디자인 연구ㆍ개발과정에 힘써왔다. 그 결과 올해 8월 자사 대표상품인 '프라골라(Fragola)'시리즈를 내놓은 데 이어 온라인몰을 비롯해 전국 각지로 판매처를 늘리며 인지도를 높여나가고 있다.


30일 배 대표는 "대학 재학 시절 창업동아리에서 시작한 일이 지금 수준으로 규모가 커질지는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사업성과를 평하긴 아직 이르지만 이제야 사회적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토대를 조금은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산 영산대 패션디자인학과 출신인 배 대표가 재학 시절 후배 4명과 의기투합해 만든 리나시타는 '다시'를 뜻하는 영어단어 'Re'와 '재생, 부활'을 뜻하는 고대 이탈리아어 'Rinascita'를 더해 만든 이름이다. 싸게 사서 한 철 입고 버리는 '패스트패션(fast fashion)'의 유행과 더불어 급증하는 의류 쓰레기 재활용법을 고민하던 그가 헌 옷으로 가방을 만들어보자고 결심한 것이 사업의 시작이었다.


청년창업을 돕는 링크(Linc)사업 지원금 300만원을 자본으로 출발한 회사는 쓸모없어진 옷에 새로운 가치를 불어넣어 부활시킨다는 의미를 담은 덕분에 소비자들로부터 업사이클링(Up-cyclingㆍ가치를 높여 재탄생시킨 제품) 기업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도 받았다. 현재는 창립 멤버 2명이 해외서 공부 중이라 잠시 자리를 비웠고, 1명이 새 멤버로 합류한 상태다.


배 대표는 "처음에는 옷을 재활용하고 수익의 일부를 기부하면 되겠다고 단순히 생각했다"며 "하지만 작업이 계속될수록 제작 과정이나 수익 구조, 홍보 등 사업 전반에 걸쳐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가방 제작에 적합한 원단의 종류가 한정된 데다 수작업의 특성상 대량생산이 어렵다는 점도 고민거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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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된 시행착오 끝에 멤버들은 제품 라인을 가방과 파우치(지갑 형태의 소형가방) 2종으로 간소화하고, 깔끔하게 각 잡힌 디자인에 다양한 색을 입혀 가공한 '프라골라ㆍ피코(8만8000원ㆍ3만8000원)'시리즈를 만들어냈다. 이 외에도 자활센터 봉제공장의 60~70대 실력 있는 근로자들과 협업해 생산량을 늘리는 데 주력하고 온라인 홈페이지(www.renascita.com)를 통한 브랜드 홍보에 집중했다. 이 와중에 지난달 중소기업청이 주관하는 '창업맞춤형지원사업'의 도움을 받은 게 큰 힘이 됐다.


배 대표는 "안 입거나 헌 옷으로 가방을 만들어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과정에 많은 분들의 도움이 컸다"며 "남들이 가는 길 말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한 게 사회적으로도 가치를 인정받은 셈"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실제로 제품을 만들고 파는 과정에서 브랜드 마케팅에 대한 기본기를 새롭게 배울 수 있었다"며 "앞으로는 돈도 많이 벌고 가방 제작 과정을 공유하는 등 재능기부에도 힘을 쏟고 싶다"고 덧붙였다.


장인서 기자 en130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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