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김기사의 모기업 카카오 본사가 위치한 곳이다. 이는 카카오 본사가 있는 제주도에 T맵을 상륙, 김기사와 대전(大戰)을 치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제주에서 T맵을 켜고 목적지를 검색하면 주변 추천 관광지와 함께 주변 매장의 정보가 노출되고 추가 관광지 정보나 제휴할인 쿠폰 등이 제공되는 방식이다.
SK플래닛은 또 T맵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제주 내 인기 목적지와 계절 및 테마별 인기 관광정보를 분석, 제공한다.
제주도에 본사를 둔 김기사(카카오) 입장에서 보면 T맵의 선제공격을 받은 셈이다.
카카오는 현재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및 제주도와 손잡고 스마트 관광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에게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관광 정보 숙박시설, 교통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카카오는 현재 제주공항에 비콘 설치를 완료했다. 향후 동문시장, 중문관광단지로 설치를 확대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지난 8월 제주도를 주제로 한 모바일 여행 랭킹 서비스 '트래블라인'을 출시하기도 했다.
이런 시점에서 T맵이 제주도에서 사용자 편의성 강화에 나선 것은 현재 모바일 내비게이션 1위인 점유율과 인지도를 강화해 나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SK플래닛이 T맵을 통해 제주도에서 활동을 강화함에 따라 카카오나 김기사와도 치열한 현지 경쟁이 예상된다”며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들이 증가하는 만큼 모바일 내비게이션에 대한 수요도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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