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이 동해상에서 실시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실험을 놓고 실패가 아닌 절반의 성공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30일 군 당국에 따르면 지난 28일 미사일을 감싸고 있던 캡슐(보호막) 파편들을 동해상에서 포착했다. 군당국은 이 캡슐이 SLBM 시험발사 이후 생긴 것으로 실제로 미사일이 발사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 잠수함에서 SLBM 개발에 성공하려면 먼저 '콜드런치(Cold Launch)' 단계를 성공적으로 마쳐야 한다. 방식이 적용됐다. 콜드런치 기술은 SLBM이 캡슐 속에 담겨 수직발사관을 빠져나와 부력에 의해서 수면으로 떠오르게 되고, 이어 캡슐이 깨지면서 점화가 되어 공중으로 솟구치는 방식을 말한다.
군당국은 현재 캡슐 파편만 포착돼 SLBM 발사시험이 실패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지만 군사전문가들은 북한이 콜드런치 시험만 진행했다면 개발단계의 한 과정이며 콜드런치 시험에 성공했다면 개발에 한단계 더 진보했다는 판단이다.
북한이 SLBM 개발에 성공한다면 위협적인 비대칭전력이 될 가능성이 크다. SLBM은 잠수함으로 은밀히 침투해 수중 어느 곳에서도 주요 지역과 시설을 타격할 수 있기 때문에 쉽게 발견하기가 쉽지 않아 치명적인 위협으로 평가받는다. 일각에서는 앞으로 1~2년 내에 SLBM 발사 기술이 완성돼 이르면 2∼3년 내에 SLBM을 탑재한 신포급 잠수함을 전력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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