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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다음 바로 겨울 맞은 IPO시장, 무슨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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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침체·美금리인상 전망 등 시장상황 악화
연말 몰리는 IPO물량, 시장 소화 어려워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지난달까지 열기를 이어가던 공모주 시장이 한파를 맞고 있다. 2000년대 이후 유례없이 기업공개(IPO)가 많았던 한 해지만 양적성장에만 집중하다가 투자자로부터 매력을 잃고 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증시 침체와 미국 금리인상을 앞두고 유동성 축소 우려가 제기되는 등 시장 상황이 악화된 상황에서 공모주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져나와 시장이 이를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시장은 전날까지 16개사가 상장했고, 연말까지 20개사를 채울 전망이다. 이는 지난 1996년 이후 19년 만에 최대 수치다. 코스닥시장도 135개사가 상장할 것으로 예상돼 2002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10월까지 공모주 청약 열기가 뜨거워 연초 이후 10월 말까지 청약증거금으로 몰린 돈만 91조원에 달했다. 10월 말 공모주 청약을 실시했던 제주항공의 경우 청약경쟁률이 448.5대 1을 기록했고 청약 증거금만 7조4000억원이 모였다. 올해 청약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아이쓰리시스템의 경우엔 150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과열 우려까지 나왔던 시장 분위기는 대내외 악재와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 우려로 시장상황이 악화되면서 급속히 냉각됐다. 이달 3일과 4일 공모 청약을 실시한 나무가는 경쟁률이 0.91대 1을 기록해 올해 처음으로 공모 청약이 미달된 종목이 됐다. 이달 청약을 실시한 케이디켐(5.46대 1), 하이즈항공(3.08대 1) 등도 낮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주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공모 철회에 나선 기업들도 늘어났다. 태진인터내셔날이 지난 13일 코스피상장을 철회했고 이어 20일 차이나크리스탈, 24일에는 팬젠도 코스닥 상장 계획을 일단 접었다.
시장 상황 악화와 함께 IPO 물량이 한꺼번에 몰리고 있는 것도 공모주 시장 침체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증시는 과다한 공모주 물량을 다 소화할 만큼의 체력이 안 되는데 물량은 한꺼번에 쏟아졌다"며 "IPO시장에서도 연말을 앞두고 주로 중소형주들의 IPO가 진행 중인데 지금 시장 분위기는 대형주쪽으로 쏠려 IPO 시장에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IPO시장의 양적확대에만 지나치게 집중하다 보니 투자자들에게 매력을 잃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거래소에서 올해 코스피와 코스닥, 코넥스 시장을 합쳐 220개 기업의 신규상장을 계획했고 현재 목표 숫자에 도달해가고 있는데 시장 상황에 비해 과도한 수준이었던 것으로 판단된다"며 "공모주 투자의 경우 대형 IPO주나 특정 이슈가 있는 공모주에 쏠림현상이 발생하기 쉽고 3분기 실적이 나온 이후인 연말에 상장이 몰리기 마련인데 이런 점을 좀더 감안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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