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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 서거]"동물적 정치감각"…다시 주목 받는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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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구 전 총리 "YS는 확고한 목적의식이 있었다"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22일 서거한 김영삼 전 대통령의 리더십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임기 말인 1997년 외환위기 발생이라는 오점을 남기긴 했지만 그의 리더십 덕분에 군사정권이 막을 내리고 민주화의 시대를 맞이하게 됐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 19일 고열과 호흡곤란 증세로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에 입원했으며 상태가 악화돼 21일 중환자실로 옮겨졌으나 22일 0시22분 끝내 숨을 거뒀다.
김 전 대통령은 정치적 감각이 탁월한 지도자였다. 최연소, 최다선 의원이라는 타이틀이 가능한 배경이기도 하다. 시련을 겪었지만 결국은 옳은 선택이었다는 점을 증명했다.

유신정권에 저항하다 우리나라 헌정사 최초로 의원직 제명을 당했으며 신군부시절인 1983년에는 23일간 목숨을 건 단식투쟁을 벌여 정권을 긴장케 했다. 또 1990년에는 야권 반대에도 무릅쓰고 노태우 대통령의 민주정의당, 김종필 총재의 신민주공화당과 3당 합당 결정을 내렸다.

1993년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에는 자신과 가족들의 재산을 공개한데 이어 금융실명제 실시, 하나회 세력 축출, 역사 바로세우기, 부패척결 등을 군사작전 하듯 전격적으로 단행했다. 그 덕분에 그의 지지율은 집권 초기 80%를 웃돌았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라는 라이벌 편에서 김 전 대통령을 바라본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동물적인 정치감각을 가지고 있던 분"이라고 평가했다. '대도무문'(大道無門ㆍ올바른 길에는 거침이 없다)은 그의 정치스타일을 함축한 말이다.

김 전 대통령 재임 시절 국무총리를 역임한 이홍구 전 총리는 "독재와 불의에 항거할 수 있었던 것은 확고한 목적의식과 비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밝혔다. 민주화에 대한 집념이 있었기에 매 순간마다 선택해야 하는 정치적 결단을 의지대로 밀어붙일 수 있었다는 얘기다.

그의 정치적 DNA는 상도동계를 비롯해 정치권 곳곳에 스며들었다. 김 전 대통령이 서거한 직후 여야 가릴 것 없이 각계에서 3000여 명 이상의 주요 인사들이 조문행렬에 참여한 것도 그가 보여준 리더십을 기리기 위해서다.

김 전 대통령에 대한 조문행렬은 서거 이틀째인 23일에도 이어지고 있다. 국회에 대표분향소를 마련한데 이어 서울을 포함한 전국 대도시에 분향소를 설치했다. 이날 새벽 귀국한 박근혜 대통령도 이르면 오늘 중 조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대통령 영결식은 5일장이 끝나는 오는 26일 오후 2시 국회의사당에서 열린다. 영결식을 마친 뒤 김 전 대통령은 박정희ㆍ김대중 전 대통령이 잠들어 있는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된다.

미국 정부는 22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거에 대해 "미국 국민을 대신해 한국 국민에게 가슴 깊은 위로를 보낸다"며 공식 애도를 표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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