長·高(장기투자·고수익)의 법칙 고수해야

주식은 부담스럽다. 그렇다고 은행 이자로는 만족이 안된다. 이런 투자자들에게 적합한 금융투자상품이 바로 펀드다.


대표적인 간접투자상품인 펀드는 전문가들이 알아서 투자처 및 비중을 조절해주니 가입자가 딱히 머리 쓸 일이 없다. 좋은 펀드를 잘 고르기만 하면 된다.

문제는 시간이다.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펀드를 가입한 뒤 단기 수익률에 일희일비해 가입과 해지를 반복한다. 하늘을 날기도 전에 날개를 스스로 꺾어버리는 셈이다.


주식도 마찬가지지만 펀드는 단기투자상품이 아니다. 우리의 노후를 풍요롭게 해줄 동반자다.

아시아경제는 '펀드와 함께 늙자'라는 기획을 통해 국내 투자 문화를 돌아보고 장기투자로서 펀드의 장점 및 나에게 맞는 펀드를 고르는 방법을 비롯해 국내 대표 증권사와 운용사들의 전략과 상품을 소개하기로 했다.<편집자주>


[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개인 투자자가 자본시장에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은 뭘까. 전문가들은 시간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하루하루 수익률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긴 안목으로 시장과 함께 가라는 조언이다.


대표적인 장기투자론자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는 펀드 장기투자를 '장거리' 비행과 비교한다. 뉴욕을 간다고 하면 중간에 내리는 법이 없는 것처럼 돈을 벌기로 결정했다면 수익률이 흔들려도 밀고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리 대표는 "16시간이나 되는 비행 시간동안 우리는 기내에 있지만 사실 비행기는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고 때로는 기류에 휘말리기도 한다. 하지만 기내에 가만히 앉아 있으면 뉴욕에는 반드시 도착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사람들은 서울에서 출발해 대전에서 내리고, 대전에서 부산에 내리고, 부산에서 일본을 가는 식으로 투자하고 있는 모습이다"고 지적했다.


그가 이렇듯 장기투자를 강조할 수 있는 것은 수익률이 결과로 말해주기 때문이다. 장기투자는 수익률 측면에서 실패 사례가 극히 드물다. 2002년 설정된 메리츠코리아(채권혼합) 펀드는 이후 많은 부침이 있었음에도 운용돼 지금까지 114.42%(16일 기준)의 수익률을 냈다.


또 다른 장기투자 전도사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도 수익에 연연하지 말 것을 강조한다. 지난 2006년 설정된 한국밸류10년투자주식1호펀드의 누적 수익률은 176%가량. 이에 대해 이 부사장은 시장을 추종하지 않고 시장으로부터 도망 다닌 결과라고 얘기한다.


이 부사장은 "저평가 된 종목 위주로 고르다보니 시장에서 잘 나가는 종목은 피해야 한다. 주가가 많이 올라 소위 '대박'이 난 종목은 절대적으로 기피해야 할 종목이다. 결국 원금을 잘 지키려면 시장으로부터 도망 다닐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아무 펀드나 사서 오래 보유하고 있으면 수익률이 나는 것은 아니다. 실제 하나UBS엄브렐러리버스인덱스 K-1(주식/파생) 같은 경우 10년 수익률이 -55.52% 수준이다. 이에 성공을 거두려면 투자하기 전 펀드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먼저 내가 투자하려는 펀드가 주식ㆍ채권 등 주로 어느 자산에 투자하는지 알아야 한다. 펀드는 투자하는 자산의 비중에 따라 종류가 나뉜다. 투자신탁재산 자산총액의 60% 이상을 주식으로 운용하면 '주식형' 펀드로 분류되고 채권으로 운용하면 '채권형' 상품이 된다. 두 자산에 모두 투자하면 '혼합형' 상품으로 나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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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점은 펀드 이름을 보면 알 수 있다. 보통 펀드 명은 운용업자 이름, 주된 투자 대상, 펀드 특성, 펀드 종류 등으로 구성돼 있다. 예를 들어 '메리츠코리아(채권혼합) 펀드' 같은 경우 이를 보고 메리츠자산운용에서 내놓은 주식에 30% 채권에 70% 투자하는 펀드라고 파악할 수 있다.


다만 일반 투자자가 펀드에 대해 자세하게 알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추천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나 자산운용사들이 투자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차별화된 노력을 하고 있다"며 "투자에 나서기 전 이를 잘 활용하는 게 바람직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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