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마와 싸워 이긴 韓美 프로야구 감동 드라마 주인공들 "암, 날려버렷"
정현석, 위암 딛고 재기 개인 최고타율
대장암 원종현 "마무리훈련 참가 목표"
리조·레스터, 림프종 극복 WS우승 도전
[아시아경제 정동훈 인턴기자] 꺾이고 끊어지고 부러진다. 때로는 죽음에 직면한다. 그러나 어떤 시련도 '다시 던지고, 달리고 싶다'는 열망을 잠재우지 못한다. 팬들은 고통을 이겨내고 다시 우뚝 선 그들에게서 감동을 느낀다. 우리 프로야구 선수 원종현(28·NC)과 정현석(31·한화), 미국의 앤서니 리조(26), 존 레스터(31·이하 시카고 컵스)의 야구혼은 뜨거웠다.
107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시카고 컵스. 투타의 핵심인 리조와 레스터는 모두 암을 앓았다. 리조는 2008년 마이너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활약하던 도중 '호지킨 림프종' 진단을 받았다. 암의 일종으로 가슴의 통증, 호흡곤란, 하체부종(다리가 붓는 증상) 등을 동반한다. 당시 보스턴의 동료이자 림프종을 극복한 레스터의 조언은 힘이 됐다. 레스터는 "걱정하지마. 몇몇 조그만 일들이 일어날 뿐이야"라고 했다. 리조는 암을 극복했고 2012년 컵스로 이적한 이후 타선의 핵심이 됐다. 이번 시즌 타율 0.278 31홈런 101타점을 기록했다.
레스터는 빅리그 데뷔 첫해인 2006년 8월 림프종 진단을 받았다. 수술에 이어 방사선, 약물치료를 견뎌내고 2006년 12월 완치 판정을 받았다. 1년도 지나지 않아 레스터는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승리투수가 됐고 우승 반지를 꼈다. 2013년 월드시리즈에서는 1, 5차전에 선발 등판해 압도적인 투구로 승리를 따냈다. 2014년에는 컵스로 이적, 다시 리조와 동료가 됐다. 그리고 이번 시즌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한다. 컵스는 뉴욕 메츠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시리즈를 하고 있다.
원종현은 올해 2월 NC 다이노스의 미국 전지훈련에 참가해 땀을 흘리던 도중 대장암 진단을 받았다. 이후 치료에 전념해 최근 완치 판정을 받았다. 지난 18일 NC와 두산 베어스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선 시구자로 마운드에 올랐다. 최고 구속이 155㎞에 이르는 강속구 투수였던 그의 '느린 공'에 팬들은 기립박수를 쳤다. 원종현은 "마무리 훈련이나 스프링캠프에 참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정현석은 위암을 이겨내고 재기에 성공했다. 오히려 더 나은 성적을 거뒀다. 그는 위암 발견 직후인 지난해 12월12일 위를 절반 이상 떼어내는 수술을 했다. 마침내 지난 8월 5일 SK와의 원정경기를 통해 복귀했고, 이후 마흔세 경기에서 타율 0.310을 기록했다. 프로 선수가 된 이후 최고 타율이다. 지난해(53경기 타율 0.225)보다 타율이 9푼이나 높았다. 그는 "투병 이후 과거보다 현재에 집중하게 됐다. 이번 시즌 즐겁게 야구를 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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