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정부 중간평가이자 2017년 대선 바로미터
정세균-오세훈·노회찬-안철수 빅매치 예고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내년 20대 총선에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은 명실상부 여야 최대 승부처다. 매번 치열한 경합을 벌이는 수도권은 총선이 6개월여 남은 벌써부터 선거 열기로 뜨겁다. 특히 헌법재판소의 '인구편차 2대 1 조정' 결정에 따라 수도권 의석수가 늘어나게 되는데 이러한 변화가 여야 어느 쪽에 유리할지 지켜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다.
이번 총선은 박근혜 정권의 중간평가이자 차기 대권 경쟁의 전초전 성격이 짙다. 이에 따라 수도권 지역의 승부가 2017년 대선 결과를 짐작할 '바로미터'가 될 공산이 크다. 또한 여론에 민감한 수도권 지역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노동개혁 등 주요 국정 현안이 미친 표심도 판가름 난다. 인물보다 이념성향에 선겨결과가 더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수도권 전체로 보면 현재로선 일단 야권이 우세해 보이지만 총선 결과를 예단하긴 어렵다. 여야 의원 수는 서울의 경우 새누리당 17명, 새정치민주연합 31명이고, 경기에서는 새누리당 22명, 새정치연합 14명이다. 인천은 양당 6명씩 동수다. 다만 여당 지지 성향이 강한 서울 강남과 인천 연수구가 분구되면서 새누리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경기에서도 수원ㆍ용인ㆍ화성ㆍ김포ㆍ남양주ㆍ군포ㆍ광주 등 분구 지역의 선거 결과가 주목된다.
수도권 지역에 출마하는 거물급 정치인들의 행보에도 눈길이 쏠린다. 서울 종로에서는 현역 의원인 정세균 새정치연합 의원과 여당의 유력 후보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맞붙을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종로에서 3선을 지낸 박진 전 의원도 출마 선언을 하면서 '빅매치'가 예상된다. 노회찬 전 의원은 서울 노원병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현역인 안철수 새정치연합 의원과 맞붙을 전망이다.
한편 공천ㆍ총선룰이 확정되지 않은 가운데 선거구 축소를 우려하는 농어촌 지역 의원들이 부각되면서 수도권 의원들이 상대적으로 소외받고 있다는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수도권의 한 여당 의원은 "여당 지지세가 강한 강남 지역은 벌써부터 후보자 난립 양상을 보이고 있다"이라며 "하루빨리 공천룰과 선거 전략을 마련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전통적으로 야권 강세 지역인 중랑, 성북, 마포 등에 대해 '우선추천제'를 실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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