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자금세탁 방지 우수 금융사로 포상 계획
[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금융당국이 불공정거래에 가담한 증권사를 자금세탁방지 우수 금융사로 포상하기로 해 논란이 예상된다.
금융위 산하 금융정보분석원은 자금 세탁방지 제도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인식을 높이기 위해 지난 2007년부터 11월28일을 자금세탁 방지의 날로 지정해 매년 기념행사를 개최해 왔다. 행사에선 유공자 포상도 진행되는데 한 해 동안 자금세탁 방지를 위해 앞장 선 금융사들이 정부 포상의 영예를 얻는다.
금융위는 올해 수상 예정자의 공적을 설명하면서 키움증권에 대해 "고객의 비정상적인 거래행위ㆍ패턴 등의 효과적 모니터링을 위해 위험기반 모니터링 시스템를 구축분석했다"며 "자금세탁방지 기획감사를 실시하고 독립적인 감사체계를 강화하는 등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선진금융구축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채권파킹은 자산운용사가 위탁 자금으로 매수한 채권을 자신의 펀드에 담지 않고 채권 매수를 요청한 증권사에 보관한 뒤 일정 시간이 지나 거래를 해 이득을 취하는 것으로 불법행위다. 금감원 조사결과 키움증권은 2013년 중 6개월간 총 26회에 걸쳐 1조원 상당의 채권을 부적절하게 거래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는 자체 포상 건에 대해서도 기관경고를 받은 금융사에는 2년 간 포상 대상에서 제외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감독원이 불공정 거래로 제재를 내린 키움증권을 금융위원회가 정부 포상 대상자로 추천하는 것은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행태"라고 지적했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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