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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시드 "쪼잔함과 오만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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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테르센 컨시드 안줬다고 '비난', 니클라우스 줬다고 '오만'

잭 니클라우스(왼쪽)가 1969년 라이더컵 당시 토니 재클린에게 컨시드를 준 뒤 악수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골프다이제스트

잭 니클라우스(왼쪽)가 1969년 라이더컵 당시 토니 재클린에게 컨시드를 준 뒤 악수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골프다이제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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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정답은 없다."

'컨시드' 이야기다.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은 지난 20일 솔하임컵 포볼경기에서 '컨시드 논란'을 일으켜 홍역을 치렀다. 미국팀의 앨리슨 리가 17번홀에서 버디 퍼트가 홀 50㎝ 부근에서 멈추자 컨시드를 받은 것으로 생각하고 공을 집었지만 페테르센은 "컨시드를 준 적이 없다"고 이의를 제기해 홀을 따냈다. 하지만 "승리에 눈이 멀었다"는 비난이 쇄도했고, 결국 사과했다.
컨시드는 골프, 그것도 매치플레이에서만 허용된다. 야구의 홈런, 축구의 페널티킥에 대해 컨시드를 줄 수는 없다. 컨시드를 후하게 준다고 모두 환영받는 것도 아니다. "겉멋만 들었다"는 오해를 받을 수도 있다. 사실 페테르센으로서는 억울할 수 있다. 거리가 아무리 짧아도 경사가 심할 때, 또는 상대방을 압박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컨시드를 안 줄수도 있기 때문이다.

1969년 라이더컵에서도 컨시드가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잭 니클라우스(미국)는 1.2m 거리에서 파 퍼팅을 성공시킨 뒤 90cm를 남겨둔 토니 재클린(잉글랜드)에게 컨시드를 줬다. 재클린이 퍼팅을 실패하면 미국이 우승을 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니클라우스는 "토니가 실패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고, 실패를 바라지도 않았다"고 했다.

이 행동은 그러나 두고두고 논란이 됐다. "진정한 스포츠맨십을 보여줬다"는 찬성파와 "너무 오만했다"는 비난파로 반응이 엇갈렸다. 당시 미국팀 캡틴 샘 스니드(82승)는 특히 2005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도 "잭의 행동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페테르센과 니클라우스의 컨시드는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지 못했다. 분명한 건 페테르센이 니클라우스보다 더 많은 불명예를 얻었다는 점이다.
미국의 골프전문매체인 골프다이제스트가 정리한 "어쩔 수 없이 컨시드를 줘야 하는 7가지 사항"이 재미있다. ▲ 상대가 거대한 카지노 칩으로 마커를 할 때 ▲ 상대의 퍼터가 부러졌을 때 ▲ 결과에 상관없이 이미 승패가 결정됐을 때 ▲ 상대가 심각한 '입스'일 때 ▲ 상대가 "OK"를 달라고 애원할 때 ▲ 앞으로 동반 플레이어와 계속 라운드를 하고 싶을 때 ▲ 당신이 장님일 때 등이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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