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전성시대' 막 내리나…부채 많고 등급 낮은 기업들 타격 불가피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으로 미국 기업들이 입을 타격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수년간 이어진 저금리 기조에 따른 미국 기업들의 '빚 전성시대(debt binge)'가 곧 막을 내릴 것이라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올해 들어 애플·컴캐스트·보잉·엑손모빌 등 이른바 '블루칩 기업'들의 채권 발행이 쏟아졌다. 투자 적격 등급 기업들이 올 상반기에 발행한 채권은 전년 동기대비 50% 급증했다. 투자 부적격(정크) 등급 기업들의 채권 발행 역시 같은 기간 21% 늘었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에 따르면 향후 5년래 만기가 돌아오는 미국 회사채는 5조달러에 달한다.


경제가 살아나면서 인수합병(M&A)을 포함한 기업 활동이 활발해졌고 배당, 자사주매입 등에 대한 주주들의 목소리가 커진 것 등이 기업들의 자금조달 수요 확대로 이어졌다.

하지만 금리가 오르면 상황이 달라진다. 덩치가 커진 미국 회사채 시장의 타격은 불가피하다.


전문가들은 금리인상의 충격이 기업의 신용도가 낮을수록, 부채가 많을수록 클 것으로 예상한다. S&P는 미국 정크등급 기업들의 디폴트율이 내년 6월 2.9%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2013년의 두 배 수준이다. 무디스의 빌 울프 애널리스트는 "최근 3년간 기업들의 전반적인 신용등급은 크게 악화됐다"며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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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투자은행 바클레이스는 부채가 많은 에너지 기업들이 금리인상 충격의 최전선에 있다고 밝혔다. 채권펀드 핌코는 신흥국 성장둔화,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고통받고 있는 금속, 광산 기업들과 원유 시추업체들의 타격이 가장 클 것으로 내다봤다.


신용평가사 피치는 제약 및 헬스케어 업종의 등급 전망을 최근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춰 잡았다. 피치는 올 들어 활발했던 제약 업체들의 M&A 중에는 인수 기업들의 빚을 떠안은 경우가 많은데 이는 금리인상기에 리스크 확대와 신용도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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