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 극대화 목표' 서구기업 비중 줄고 신흥국 국유기업 비중 늘기 때문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향후 10년간 전 세계 기업 이익률이 감소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글로벌 컨설팅업체 매킨지가 예상했다.


매킨지 글로벌 인스티튜트는 향후 10년동안 연 평균 기업 순이익 증가율이 1%로 떨어질 것이라고 매킨지는 예상했다. 이는 지난 35년간 평균 증가율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이다.

매킨지 글로벌 인스티튜트의 리처드 돕스 이사는 "조사 결과 기업들은 지난 30년 이상 이익 측면에서 전례없는 호황을 누렸던 것으로 확인됐지만 현재 수준이 꼭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매킨지는 기업 이익이 둔화되는 이유에 대해 신흥국 기업들의 성장, 기술 발전, 노동비용의 상승 등 여러 요인이 있지만 특히 신흥국 기업들의 비중 확대에 주목했다. 서구 선진국 기업들의 경우 이익 극대화가 최우선 과제다. 하지만 신흥국 기업들이 추구하는 목표는 약간 다르다. 이익 극대화의 비중이 크지 않은 것이다. 신흥국 기업들의 경우 국유기업이나 가족경영 기업들이 많기 때문에 서구 기업들에 대한 단기 순이익 확대에 집착하는 경향이 덜하다고 매킨지는 분석했다. 따라서 신흥국 비중이 커질수록 전체 기업 이익률은 떨어진다는 것이다.

매킨지 분석에 따르면 세계 기업 순이익은 1980년~2013년 사이 다섯 배로 늘었다. 같은 기간 세계 총생산(GDP)은 70% 증가에 그쳤다. 이에 따라 세계 GDP 대비 기업 이익 비율도 7.6%에서 9.8%로 증가했다. 미국의 경우 국민소득 대비 기업 순이익 비율이 1929년 이후 가장 높은 11.6%를 기록하고 있다. 1990년과 비교하면 순이익 비율이 두 배로 상승한 것이다.


하지만 매킨지는 향후 기업 순이익률이 둔화되면서 2015년에는 세계 GDP 대비 기업 순이익 비율이 7.9%로 줄 것이라고 매킨지는 내다봤다.


북미와 일본 등에서는 기업 매출의 4분의 3 가량이 상장기업들에서 나온다. 상장기업들은 주주들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다. 실제 1999~2008년 사이에 선진국 기업들은 순이익의 80%를 주주들에게 환원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신흥국 기업들의 경우 그 비율이 39%에 불과했다. 신흥국들의 경우 서구 기업들과 그 지배구조가 달라 추구하는 목표도 다르기 때문이다. 중국과 인도의 경우 전체 매출에서 국유기업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58%, 38%로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


이들 국유기업들의 경우 이익 극대화에 초점이 맞춰진 서구 기업들과 달리 국가적 차원의 문제들에 초점이 맞춰졌 있다. 돕스 이사는 "국유 기업들은 고용을 늘리고 식품 안전을 확보하고 천연자원을 보호하는 것 등에 매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돕스는 "대략적으로 세계 대형 국유 기업의 절반은 중국 기업이고 또 다른 25%는 다른 신흥국들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이익 극대화가 최우선 과제가 아닌 신흥국 기업들의 비중이 커지다 보니 향후에는 세계 기업 이익증가율이 둔화될 것이라는게 매킨지의 분석이다.


실제 신흥국 기업들의 투자수익률 부진이 확인됐다. 2013년 투하자본순이익률(ROIC)을 비교한 결과 남미와 서유럽이 각각 15.6%, 15.2%를 기록한 반면 남미는 11.4%, 인도ㆍ아세안은 11.0%, 중국은 8.6%에 그친 것이다. 특히 2000년과 비교하면 북미와 서유럽의 ROIC가 각각 6.7%포인트, 4.1%포인트 오른 반면 남미와 인도ㆍ아세안의 ROIC는 3.6%포인트 상승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선진국과 신흥국 기업들의 ROIC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중국의 ROIC는 2000년에 비해 되레 1.3%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영업이익률의 경우도 마찬가지여서 중국의 경우 2013년 영업이익률이 2000년에 비해 5.6%포인트나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돕스 이사는 신흥국 기업의 ROIC는 2006년에 정점을 찍고 하락 중이라고 설명했다.


신흥국 기업 중에는 가족 경영 기업들이 많다는 점도 이익이 떨어지는 요인이 된다고 매킨지는 분석했다. 가족경영 기업은 이익에 대한 압박 없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회사를 경영할 수 있고 시장점유율을 높이는데 주력할 수 있다. 서구에서도 가족기업은 많지만 중국에서 가족경영 기업의 지배주주 지분율은 서구 기업들의 두 배에 이르는 것으로 매킨지 조사 결과 확인됐다. 같은 가족경영 기업이라도 중국 기업들에서 주주 가족의 영향력이 훨씬 큰 셈이다.

AD

매킨지 조사에 따르면 2013년 기준 세계 기업들의 세전 순이익 규모는 7조2000억달러였고 이중 신흥시장 기업들의 비중은 32%였다. 중국은 14%의 비중을 차지했다. 신흥시장 기업 이익의 절반 가량은 중국 기업들의 몫인 셈이다. 매킨지는 한국과 홍콩을 선진국으로 분류했는데 만약 한국과 홍콩을 신흥국으로 분류하면 신흥시장의 비중은 39%로 증가한다.


돕스는 2025년이면 포천500에서 신흥국 기업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45%로 늘 것이라고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