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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초대석]"거래소發 자본시장 빅뱅 半은 달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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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경쟁력강화회의 주재…새판 짜는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
北 리스크·증시 급변 '위기이자 기회'…공격경영 강화
아시아공동지수 개발·호텔롯데 조기상장 도울 것


[아시아초대석]"거래소發 자본시장 빅뱅 半은 달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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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 전필수 증권부장, 정리= 조유진 기자] "한국거래소가 산업(자본시장)의 빅뱅을 시도하고 있다. 이미 절반은 달려왔다."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이사장 집무실에서 만난 최경수 이사장의 첫 마디였다. 전날 북한 포격 도발로 증시가 폭락했음을 감안하면 증시 걱정이 우선일 것 같았다. 하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최 이사장은 이날 인터뷰를 하면서 머릿속에 구상중인 글로벌 전략을 쏟아내는데 상당 시간을 할애했다.

물론 최근 중국, 미국 등 빅2 국가의 대외 요인과 북한 리스크로 인한 증시 급락세에 대한 걱정도 있었다. 이마저도 그는 위기이면서 기회라고 했다. 그의 진취적이고 공격적인 경영 마인드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최 이사장은 글로벌 경영전략에 대해 묻자 대뜸 "돈이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이사장은 "글로벌 경영전략 일환으로 해외 거래소의 지분도 매입하고 자회사도 설립하려면 많은 돈이 필요하다"며 말을 이어나갔다.
최 이사장은 거래소가 돈이 있으려면 지주회사 체제 개편을 통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지배구조 개편-IPO-글로벌경영전략'이 하나의 수레바퀴와 같다는 것이다. 거래소는 올 하반기 중 지주회사 도입을 위한 자본시장법 개정을 추진하고, 이르면 내년 말까지 지주회사 전환 및 IPO를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최 이사장은 전날인 20일 주요 임원과 실무진들이 참석한 글로벌경쟁력강화회의를 주재하고 글로벌 경영전략에 대한 방향을 잡을수 있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앞으로 관련 회의를 몇차례 더 개최해 글로벌 경영전략의 틀과 로드맵을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최 이사장은 "일찍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나스닥증권거래소는 이미 106개나 되는 자회사를 통해 정보제공, 마케팅, 정보기술(IT)솔루션 등과 같은 다양한 수익모델을 확보했다"면서 "우리도 매매수수료 사업 같은 소극적인 수익만 추구해서는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내 자본시장은 규제가 많고 글로벌 선진시장에 비해 뒤쳐졌다. 그러다보니 해외사업에도 한계가 있더라"며 "지주사는 앞으로 해외사업 등 미래먹거리 발굴 사업, 자회사 평가관리 등 전문화된 영역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미 가능성은 확인했다. 올해 베트남에 3200만달러(380억원) 규모의 통합 정보기술(IT) 인프라 구축 사업에 착수한 것. 상장부터 정보제공, 주식매매, 시장감시, 청산 등 제반 IT시스템을 일괄 수출하는 것이다. 역대 최대 규모다. 거래소는 앞서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신흥 6개 국가에 850억원 가량의 기술수출 성과를 올리며 해외시장을 개척해왔다.

여세를 몰아 아시아 증시의 대표 종목을 담은 '아시아공동지수'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그는 "중국, 홍콩, 일본, 대만 등의 거래소 창구를 이용해 투자자들이 교류하고, 교차 상장할 수 있는 방안을 염두해 두고 있다"면서 "각국에 의견을 타진해 본 결과 지수 개발에 긍정적인 의지를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 지수를 활용한 다양한 상품이 각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면 아시아권 주요 거래소들과의 연계거래 시스템 구축도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그는 아시아 각국 거래소 간 네트워크 전산시스템을 연결하는 사업도 장기적으로 추진할 생각이다.

네트워크 연결사업은 이해관계가 달라서 당장의 성과를 낼 수 있는 사업은 아니지만 지난해 상하이 증시와 홍콩 증시의 교차거래를 허용한 후강퉁 시행으로 가능성은 엿봤다는 것이다. 그는 "아시아 공동지수를 개발하고 나서 이를 기반으로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지수증권(ETN), 파생상품 등과 같은 투자상품도 교차 출시해 수익모델을 다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주사 전환과 IPO를 위해 오랜 숙원과도 같은 공공기관 지정 해제의 꿈을 이뤘다. 주식시장의 효율성과 역동성 제고를 위해 도입한 가격제한폭 확대도 내부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최 이사장은 "상하한가 30% 확대 이후 시장을 왜곡시킬 수 있다는 우려와 반대가 있었지만 연착륙했다고 생각한다"며 "가격 변동 요인들이 시장에 그대로 반영되는 것 뿐만 아니라 상한가굳히기나 하한가굳히기 같은 불공정 행위들도 많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최 이사장은 업계 이슈인 호텔롯데의 상장에 대해 "조기 상장할 수 있는 패스트트랙을 적용할 수 있도록 충분한 지원을 할 것"이라며 "고가주인 롯데칠성의 액면분할도 함께 권고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까지 상장을 계획중인 롯데그룹 계열사 롯데정보통신, 세븐일레븐, 롯데리아 등 20여개사에 대해서도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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