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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렐 윌리엄스, 엇박자 넘어 '광란의 클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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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렐 윌리엄스[사진=액세스EN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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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서울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을 대형 클럽으로 만들었다. 미국의 팝스타 퍼렐 윌리엄스(42). 14일 밤 열린 첫 내한공연 ‘아우디 라이브 2015’에서 1만여 관객을 광란으로 이끌었다. 다양한 장르의 세련된 음악만으로 이룬 선전이다. 부드럽지 않은 진행과 어설픈 연출, 허스키한 목소리 등은 몰입을 방해했다.

윌리엄스는 1억 장 이상의 앨범 판매, 그래미 어워드 11회 수상 등을 자랑하는 가수 겸 프로듀서다. 세련된 리듬과 특유 가성 창법으로 트렌드에 민감한 팝 시장을 쥐락펴락한다. 독특한 디자인으로 젊은 세대들의 유행도 선도한다. 특히 지난해 발매된 솔로 앨범 ‘Girl’의 ‘Happy’는 10주 연속 빌보드 차트 1위, 22주간 빌보드 톱10, 전 세계 열두 나라 차트 1위, 유투브 조회 수 6억 건 등 진기록을 수립했다. 국내에서도 음원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가장 많이 재생된 팝 음악으로 뽑혔다.
명성만큼 무대는 화려했다. 예정보다 25분가량 시작이 지연됐지만 팝아트를 기반으로 한 영상의 대형 스크린 앞에서 다양한 장르를 자유자재로 넘나들었다. 그 출발은 영국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에서 첫 선을 보인 싱글 ‘프리덤(Freedom).’ 반복되는 피아노 멜로디를 타고 강약을 조절하다가 시원한 샤우팅으로 자유를 향한 간절함을 표현했다. 윌리엄스는 공연을 매듭지으면서 이 곡을 한 번 더 불렀다. 광복절을 의식한 듯했다. 그는 “여러분에게 자유는 무엇이냐”고 물은 뒤 “독립과 같은 말이다. 나의 감정대로 여러분도 느끼길 바란다”고 했다.

퍼렐 윌리엄스[사진=액세스EN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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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유 그루브 넘치는 팝은 ‘컴 겟 잇 배(Come Get It Bae)’로 문을 열었다. ‘프로틴(Frontin)’, ‘헌터(Hunter)’, ‘마릴린 먼로(Marilyn Monroe)’, ‘브랜드 뉴(Brand New)’로 이어지는 메들리로 자신의 색깔을 분명히 했다. 다만 목소리가 쉬고 공연장의 에코가 심해 장기인 가성을 기대만큼 발휘하지 못했다. 몇몇 소절은 생략하기도 했다. 하지만 계속되는 흥겨운 리듬에 대다수 관객은 머리와 허리를 흔들며 무아지경에 빠졌다.

여기에는 댄스·보컬 팀 ‘배(Baes)’의 화려한 퍼포먼스가 한 몫 했다. 세계적인 안무가 파티마 로빈슨이 발탁한 20대 여성들로, 일반 아티스트에 뒤지지 않는 실력을 자랑한다. 특히 댄스 팀의 매트 토울리, 앤드라니타 스미스-셰넌, 크리스티나 챈들러, 앰브라이야 언더우드, 아예 하세가와는 각자의 솔로 무대에서 고난이도 춤을 뽐내며 흥을 북돋았다. 윌리엄스가 속한 힙합 프로젝트그룹 'N.E.R.D'의 곡에서도 그랬다. 화려한 군무와 율동이 얼터너티브록과 힙합이 결합된 하이브리드 사운드와 절묘하게 어우러졌다. 그러나 무대에 등장한 남성 관객 10여명이 윌리엄스 뒤에 그대로 서 있거나 폴짝 뛰는데 그쳐 시각적 일체감을 주진 못했다.
난잡한 무대는 두 차례 더 있었다. ‘쉬 원츠 투 무브(She Wants to Move)’에서 무대에 오른 여성 관객 20여 명이 소극적인 춤으로 일관해 역동적인 클럽의 느낌을 주는데 실패했다. 윌리엄스의 대표곡인 ‘해피(Happy)’도 비슷하게 퇴색됐다. 어린이 10여 명이 무대 중앙에 배치됐지만 시종일관 얼어붙어 몰입을 떨어뜨렸다. 자리를 내준 ‘배’의 화려한 퍼포먼스도 함께 빛을 잃었다.

퍼렐 윌리엄스[사진=액세스EN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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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을 만회할 만한 무대도 있었다. ‘블러드 라인스(Blurred Lines)’와 ‘겟 럭키(Get Lucky)’가 대표적이다. 현대캐피탈 기업광고에 실려 국내에서 유명해진 전주가 흘러나오자 관객 다수가 기립해 몸을 흔들었다. 이어진 ‘겟 럭키’는 윌리엄스의 손동작에 맞춰 합창했다. 흥에 취한 윌리엄스는 무대 밑으로 내려가 팬들에게 안겼고, 열기는 이내 절정으로 치달았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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