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윤채영(28ㆍ한화)이 바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의 '원조미녀'다.
KLPGA투어가 흥행을 위해 2009년 처음 선발한 홍보모델 1기로 출발해 올해까지 7년 연속 자리를 지켰다. '7년 개근'은 윤채영이 유일하다. 미모가 전부가 아니다. 지난해 7월 삼다수여자오픈에서는 무려 160경기 만에 생애 첫 우승을 일궈내는 끈질긴 투혼을 발휘했다. 특히 '골프여제' 박인비(27ㆍKB금융그룹) 앞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려 짜릿함이 더했다.
"왜 (나는) 우승을 못하지라는 생각이 독기를 품게 만들었다"고 했다. 2013년 겨울 미국 캘리포니아주로 날아가 혹독한 전지훈련을 소화한 이유다. 체력을 강화하기 위해 소고기 등 육류 단백질 섭취에 초점을 맞춰 식단까지 변경했다. 강력한 웨이트트레이닝과 달리기는 기본, 여기에 숏게임 강화 등 기술력을 업그레이드시켰다. '159전 160기'의 신화가 탄생한 배경이다.
사실 우승은 없었지만 일관성은 예전부터 돋보였다. 2006년부터 10년 동안 시드를 유지했고, 실제 2011년에는 19경기에 출전해 단 한 차례도 '컷 오프'를 당하지 않는 기복없는 플레이를 자랑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는 본선 진출이 아닌 우승컵 사냥을 위해 보다 공격적인 플레이로 전략을 수정했다. 그 결과 '컷 오프'도 나왔지만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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