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었다 풀렸다…' 朴-金 대표 정치 관계 또 다시 주목
친박에서 비박..회동 계기로 '復朴' 평가도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16일 박근혜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간 회동을 계기로 박 대통령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정치적 운명이 또 다시 주목받고 있다. 박 대통령과 김 대표는 10년간 얼었다 풀렸다를 반복해왔는데, 이번 회동을 계기로 다시 한번 가까워졌다는 분석이다.
당내에서는 유승민 원내대표 사퇴를 계기로 박 대통령과 김 대표 사이의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김 대표가 고민 끝에 유 전 원내대표와 떨어지기로 결정하면서 박 대통령으로 근접하게 됐다는 것이다. 당내 일각에서는 "김 대표가 비박이 아닌 친박으로 분류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박 대통령과 김 대표의 해빙 무드는 지난 4월 박 대통령의 남미 순방 직전에도 감지가 됐다. 당시 국정 2인자인 이완구 국무총리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선거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으로 곤경에 빠지자 대통령은 총리 대신 김 대표를 청와대로 불러 본인이 자리를 비운 동안 차질없는 국정수행을 당부했다.
박 대통령과 김 대표 관계는 친소를 반복해왔다. 본격적인 인연은 2005년 서울 염창동 당사 시절부터 시작됐다. 한나라당 대표를 맡았던 박 대통령은 김 대표를 사무총장에 앉힌 것이다.
이후 2007년 대선 경선 캠프를 거치면서 '친박 좌장'이라는 타이틀을 얻었지만, 세종시 수정안을 놓고 갈등을 벌이면서 소원해졌다. 비박계로 분류된 때도 이 즈음이다. 박 대통령은 원안 고수를 주장한 반면, 김 대표는 당시 수정안에 찬성한 것이다.
두 사람의 인연은 2012년 말 대선에서 다시 이어졌다. 같은 해 4월 총선을 앞두고 공천 학살로 백의종군의 길을 걷던 김 대표에게 박 대통령이 선거총괄본부장을 맡아달라고 지원요청했다.
이 때는 과거사 문제로 후보 박근혜의 지지율이 급락하던 시기였다.
하지만 두 사람 관계는 박 대통령 당선 이후에 다시 소원해졌다. 김 대표는 2013년 보궐선거로 국회에 입성한 이후 지난해 7월 당대표에 당선됐지만 청와대와의 소통을 그다지 활발하게 하지 않았다. 청와대에 할말을 하는 당대표가 되겠다고 공약한 것도 청와대가 부담스러워하는 부분이었다.
김 대표는 올 초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당청간 소통이 잘 안되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본인 스스로 청와대와의 소통에 후한 점수를 부여하지 않았다.
그러나 김 대표가 이번 회동에서 박 대통령의 신임을 받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당분간 순항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김 대표가 새로운 당청관계를 만들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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