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들 "관심없다"면서도 "뜻 모아지면 맡을수도" 여운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새누리당 지도부가 원내대표를 합의추대하기로 방향을 정하면서 이번 원내대표는 19대 들어 가장 '조용하게' 선출될 것으로 보인다. 당 화합 차원에서 경선을 하지 않기로 공감대가 형성되자 선뜻 나서는 의원이 없기 때문이다.
이번 원내대표 선출작업이 조용하게 진행되는 배경에는 유 전 원내대표가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물러났다는 점이 자리하고 있다. 떠나는 모양새가 좋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무래도 그 자리에 관심을 갖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당이 갈라진 상황에서 서로 나선다고 하면 감정의 골만 깊어질 수 있다는 점을 의원들이 감안해 자제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19대 들어 여당 원내대표 선출은 대부분 경선으로 이뤄졌다. 그만큼 대결이 치열했다.
2012년 이한구 의원이 이주영 의원을 누르고 19대 첫 여당 원내대표가 됐으며 2013년에는 최경환 의원(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역시 경선에서 이주영 의원을 물리치고 원내사령탑에 올랐다.
지난해 5월 원내대표 선출 과정에서도 경선이 예상됐으나 두차례 떨어진 이 의원이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차출되면서 이완구 의원(전 국무총리)이 추대 형식으로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그리고 이 의원이 총리후보자로 지명된 지난 2월에는 유 의원이 국회로 컴백한 이주영 의원과 경선을 치러 원내대표에 당선됐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당 분위기에 따라 합의추대와 경선이 결정되는 만큼 원내대표의 능력 뿐 아니라 운도 타고 나야 한다"고 말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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