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자존심 지지율 62%…EU균열 방어 지지율 70%
지지율이 70% 수준에 이르는 독일 최초의 여성 총리는 유럽 부채위기를 거치면서 유럽 역사상 가장 강력한 여제(女帝)의 자리를 공고히 했다. 메르켈과 그가 이끄는 기민·기사당연합의 세(勢)는 선거를 치를 수록 더 강해지고 있다. 기민·기사당 연합은 2005년(226석, 36.8%) 2009년(239석, 38.4%) 2013년(311석, 41.5%) 세 차례 총선에서 승승장구 했다. 메르켈이 결심만 하면 2017년 총선에서 독일 최초의 4선 총리도 따놓은 당상이다.
지난해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인물 순위에서도 메르켈은 유럽연합(EU) 지도자들 중 맨 꼭대기에 자리했다. 이 순위에서 메르켈은 5위에 올랐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8위),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10위),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17위),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33위) 등 유럽 주요 인사들은 메르켈의 경쟁상대가 아니었다.
독일 슈피겔은 치프라스에게 '유럽에서 가장 위험한 남자'라는 딱지를 붙였지만 이 '문제아'에게 보내는 그리스 국민의 지지는 압도적이다. 그리스 여론조사업체 퍼블릭 이슈가 지난달 11~17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총리 적임자를 묻는 질문에 62%가 치프라스를 택했다. 정당 지지율에서도 치프라스의 시라자는 47.5%로 최대 야당인 신민주당(19.5%)을 압도했다.
지난 5일 국민투표도 치프라스에 대한 그리스 국민의 지지를 확인했다. 국민투표 결정 이후 여론조사에서 찬성이 우세했던 초반 분위기를 뒤집은 압도적인 반대 결과는 곧 치프라스에 대한 지지로 해석된다.
그리스의 젊은이들은 오히(OXI·반대)를 외치며 치프라스와 한 목소리를 냈다. 그리스 젊은이들에게는 자신들의 일자리가 없어진 이유가 메르켈 때문이라는 생각도 적지 않다. 메르켈에 맞서 싸우는 치프라스에게 열광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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