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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경자 '막은 내리고'·조선후기 투구 경매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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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경자, '막은 내리고', 41×31.5cm

천경자, '막은 내리고', 41×31.5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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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봉문두정투구, 23×38(h)cm

용봉문두정투구, 23×38(h)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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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우리나라 대표 여성 미술가로, 최근까지 행방이 묘연한 천경자 화백의 한 작품이 국내 경매시장에 나와 주목 받고 있다. 천 화백의 1980년대 여인 작품 중 최고의 수작으로 치는 '막은 내리고'란 그림이다. 미국의 한 컬렉터의 오래된 소장품으로, 국내에서는 처음 실물이 공개된다.

지난해 6월 대한민국예술원은 미국 뉴욕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는 천 화백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자, 예술원 회원에게 지급해온 수당지급을 잠정 보류한 바 있다. 여전히 그의 생사는 미술계의 미스터리로 남겨져 있다. 예술원 회원은 예술가에게 최고의 영예로 여겨지며, 자격 또한 까다롭다.
K옥션은 오는 14일 오후 5시 서울 신사동 본사에서 여름 정기경매를 개최한다. 이 경매에서 선보이는 천 화백의 작품은 1970년대 대표작인 '길례언니'와 함께 2006년 3월 천경자 '내 생애 아름다운 82페이지' 전시를 기념해 작가의 뜻에 따라 대표작 14점을 선정해 한정 제작된 판화 모음집에 실린 작품 중 하나다. 이 '막은 내리고'란 작품은 화가 특유의 낭만성과 해학성의 여유를 담고 있는 여성 인물 그림으로, 화면 전반에 노란색과 녹색의 보색을 사용해 강렬한 분위기와 화려함이 강조돼 있다. 황금빛을 더한 밝은 갈색 머리카락은 그 매력을 더한다. 작가의 붓 터치와 자연스러운 색의 결합을 통해 명암 표현 또한 돋보인다. 추정가 8억5000만원이다.

이번 경매에는 한국 서양화 1세대 화가인 김인승의 '도기를 다루는 소녀'라는 작품도 1987년 회고전 이후 처음으로 공개된다. 김 화백은 구상적인 사실주의를 추구하며, 한국 아카데미즘 미술전통을 확립한 이다. 인상주의적 채색을 바탕으로 고전주의 회화에서 볼 수 있는 안정된 구도가 특징이다. 이번 작품은 1955년 그린 작가의 초기 대형 인물화로, 회고전 이후 소장자가 간직하다 이번 경매에 나오게 됐다. 추정가는 1억6000만~2억5000만원.

또한 국내 경매시장에서는 최초로 조선시대 투구가 출품된다. 조선후기 제작된 '용봉문두정투구(龍鳳紋豆釘甲)'로, 원형이 보전된 조선 투구는 현재 대여섯 점 밖에 안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사료적 가치가 높다. 투구는 전쟁 때 뿐 아니라 의전용으로 착용했던 것으로, 이번에 나오는 투구는 머리가 들어가는 감투가 온전한 형태를 갖추고 있고 전면과 후면에 각각 주석으로 만든 용과 봉황이 장식돼 있다. 반월형의 이마가리개와 '山'형 차양에는 연화당초문과 운룡문이 새겨져 있다. 특히 투각된 네 개의 발가락을 가진 운룡은 투구의 주인이 조선군의 원수나 왕손 또는 그 종친임을 알수 있게 한다. 추정가 1억2000만~2억원.
이번 경매에는 이외에도 김환기, 박수근 등 근현대 미술거장들과 유영국, 김인승, 도상봉, 이대원, 김창열 등 구상작가들 그리고 이우환, 정상화, 박서보, 김기린 등 단색화를 포함한 추상작가들이 대거 선보인다. 해외작품으로는 세계적인 조각가 솔 르윗과 클래스 올덴버그의 대형 조각이 나온다. 고미술 섹션은 공공기관 의뢰 작품으로 청자상감죽학문매병 등이 나온다. 경매 출품작은 총 183점, 약 77억원어치다. 프리뷰는 오는 13일까지 사옥에서 열리며,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02-3479-8888.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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