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가 국제 채권단에서 빌린 빚을 상환하지 못해 사실상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지면서 하반기 글로벌 경제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현대기아차가 지난 5월 유럽 시장 점유율이 6%대를 회복하며 8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그리스 사태가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이 크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그리스 디폴트를 금융 및 실물 경로를 통해 전반적으로 우리 수출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리스 디폴트를 계기로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가 가시화되고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등 재정위기 국가로 문제가 확산될 경우 유럽으로의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되며 현지의 수요 감소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금리 인상도 수요 감소 우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하반기 중 미국의 금리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경우 신차 구입을 위한 대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신차 수요가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유럽연합(EU)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연장하기로 결정하면서 러시아 시장 회복도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시장 중 인도 시장만이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는 올들어 5월까지 자동차 누적 판매대수가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했다.
최 연구원은 "미국 시장에서는 10월 엘란트라(아반떼) 출시, 유럽 시장은 11월 예정된 i20이 점유율 경쟁의 관건이 될 것"이라며 "중국에서는 로컬업체의 약진으로 상반기 점유율이 하락했는데 하반기에도 상반기와 비슷한 흐름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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