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證, “그리스 위기, 유로존 확산 가능성 낮아”
구제금융안 수용하면 우려 해소, 그렉시트시 유로존 불안정 우려 불가피
[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 그리스 사태가 디폴트 및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국면으로 내닫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그리스 디폴트가 금융시장에 단기 충격을 줄 수는 있지만 유로존 위기 확산으로 연결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유로존 채권단이 그리스 정부의 구제금융 연장 요청을 거부하면서 이달 말 2차 구제금융이 종료되고, 30일로 이연된 15억유로 규모 그리스의 IMF 자금 상환은 불가능하게 됐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그리스가 IMF 자금상환에 실패하더라도 디폴트 선언으로 보기는 어렵지만, 보유 외환이 없는 그리스로서는 기술적 디폴트에 이어 조만간 전면적 디폴트에 직면할 것임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은 그리스 구제금융협상 결렬 이후 시나리오를 그렉시트 여부 등을 기준으로 3가지로 접근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그리스 은행에 대한 긴급유동성지원(ELA)을 중단했고, 그리스는 은행 영업중단과 예금인출 제한 조치를 단행했다. 그리스와 유로존 채권단 사이에서 힘겨루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양측 물밑 협상 가능성도 존재한다.
그리스가 디폴트를 맞더라도 유로존에 잔류하면 유로존 전염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봤다. 이 팀장은 “ECB의 ELA가 중단될 경우 그리스 경제·금융시장이 마비되는 가운데 국민투표에서 유로존 채권단 협상안이 부결되면 경제 파국은 피할 수 없다”면서도 “인근 재정취약국으로의 전염 우려는 제한되고, 유로그룹으로서도 유로존 체제 안정을 위한 안전망 구축 확대에 여유가 생긴다”고 말했다.
자의든 타의든 그렉시트가 현실화될 경우 유로존 체제 불안정에 대한 우려 확산은 불가피하다고 봤다. 극심한 스태그플래이션 및 뱅크런에 따른 금융시스템 붕괴로 비자발적으로 유로존으로부터 탈퇴하거나, 발권력 확보를 위해 자발적으로 유로존에서 탈퇴하거나 어느 경우든 유로존 체제 출범 이후 첫 회원국 이탈에 직면하기 때문이다.
이 팀장은 “그리스는 경제·정치·사회 전방위적 혼란에 직면하고, 유로그룹의 체제 안정을 위한 적극적 대응에도 포렉시트 등 유로존 체제 불안정에 대한 우려 확산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다만 장기적 측면에서 그리스만의 파장으로 제한되면 나머지 재정취약국이 유로존 이탈의 치명적 영향을 보며 유로존 체제 공고화 계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그리스 국민들이 유로존 협상안을 받아들이면 유로존 불안은 해소 계기를 맞을 수 있다고 봤다. 이 팀장은 “그리스 국민이 유로존 채권단의 구제금융안을 찬성하면 현 집권당은 반대의 명분이 없어지며, 채권단 역시 신속한 지원에 나서 그리스발 유로존 불안은 근본적 해소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리스는 장기적으로 경제 회생의 계기를 맞고 유로존 체제 역시 안정감이 높아져 위험자산 선호가 확산되리라는 것.
2011·2012년 유로존 금융불안 확산 재현 가능성은 낮게 점쳤다. 이 팀장은 “그리스 디폴트시 공공채권 손실은 확대되나 유로존 민간은행의 손실은 미미하고, ECB의 양적완화조치로 재정취약국 국채금리 급등 가능성이 희박하고, 그리스발 유로존 위기가 확산되면 유로존 국채매입 프로그램 및 은행연합 등 방어막이 작동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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