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심'으로 리더 된 34명을 만나볼 기회
읽어야 할 책들이 너무 많아, 읽지 못하는 책들이 너무 많다. ‘그리스인 조르바’, ‘안나 카레리나’, ‘까라마조프 가의 형제들’도 그렇다. 한국인도 다 읽지 못하는 판에 언제 그리스인까지, 하동 평사리 최참판 댁 사연(박경리의 ‘토지’)도 벅찬데 저 멀리 러시아 지주 가문의 내력까지 신경 쓸 시간이 있겠는가.
여전히 ‘책에서 밥 나오냐’ 묻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어디 밥만 나온다 뿐이겠는가. 책에는 희망, 꿈, 지혜, 미래까지 모든 것이 들어있다”고 ‘리더의 서재에서’ 대신 답하는 이는 김윤주 군포시장이다. 가난으로 중학교에 진학하지 못했던 그에게 다행히 외삼촌의 책방이 있었다. 닥치는 대로 책을 읽으며 아픈 마음을 달랬던 것이 나중에 네 번이나 시장에 당선돼 ‘책 읽는 군포’부터 이룬 행적의 시작이었다. ‘책심이 밥심이다’의 산 증거이다.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 책 한 권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고, 나아가 세상을 바꾼다’는 말은 백 퍼센트 맞는 말이라서 외려 진부하다. 그럼에도 34명 리더들의 독서 편력을 듣자면 나와 내 자식들이 더욱 책과 친하게 지내야겠다는 생각이 절실해진다. 더구나 이 책은 여러 방향으로 읽혀서 더 좋다.
34명 리더들은 ‘한결같이 책과 인문학을 생활의 일부로 반려하면서도 세상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동시에 아우르는 열정과 부지런함을 겸비’하고 있다. 그들은 오늘도 책으로 인해 ‘무럭무럭 늙어가는 중’이다. 마지막 문장은 이재무 시인의 글을 표절했다.
(리더의 서재에서 / 윤승용 지음/ 21세기북스 펴냄 / 1만 6천 원).
최보기 북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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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빼려 했다가 아이가 생겼어요"…난리난 '오젬...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