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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재무장관회의, 그리스 구제금융 합의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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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긴급 EU 정상회의 소집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18일(현지시간)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유로그룹)에서 시장의 우려대로 그리스 구제금융에 대한 합의가 도출되지 않았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 의장은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그리스와 국제 채권단이 구조개혁을 하고 구제금융 자금을 지원하는데 합의하지 못 했다"고 말했다. 그는 "유감스럽게도 거의 논의가 진전되지 못 했다"며 "아무런 합의도 보여주지 못 했다"고 말했다.
데이셀블룸 의장은 여전히 그리스의 개혁 조치가 미흡하고 이에 반해 야니스 바루파키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그리스는 충분히 양보했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데이셀블룸 의장은 그리스가 제출한 개혁안의 조치들이 재정수지 목표를 달성하기에 부족하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하고 "그리스에 며칠 안에 새로운 협상안을 제출하라고 강하게 요구했다"고 말했다. 그는 "협상 타결을 가능하다고 믿지만 공은 분명히 그리스 쪽에 있다"며 그리스에 추가 양보를 압박했다.

하지만 바루파키스 장관은 그리스가 예산 이행을 감시하는 독립적 재정위원회를 제안하는 등 그리스도 개혁을 원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의사를 파트너들에게 보여줬다며 채권단이 요구하는 추가적인 조치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모든 정치 지도자들은 해법을 찾는데 책임이 있는데 데이셀블룸 의장은 그리스의 책임에만 집중했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바루파키스 장관은 다른 국가의 재무장관들을 비난하며 "유로존이 위험하게도 재난(accident)을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에 매우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바루파키스 장관은 탈퇴에 대해 생각하는 것 조차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유럽의 미래가 중대한 기로에 놓였을 때 우리는 해법을 위해 노력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대참사를 원치 않는다고도 말했다.

협상이 부결되자 도날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예상대로 오는 22일 EU 긴급 정상회의를 소집했다고 밝혔다. 투스크 상임의장은 "그리스 문제를 최고 정치적 차원에서 논의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정상회의에서도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다.

그리스에 대한 현행 구제금융 프로그램은 이달 말 종료될 예정이며 그리스는 이달 말까지 IMF에 16억유로도 상환해야 한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이날 회의에 앞선 기자회견에서 그리스의 상환일은 오는 30일이며 유예기간을 주지 않겠다고 밝혔다.

IMF 규정은 회원국이 상환일에 채무를 이행하지 못하면 1개월의 유예기간을 주지만, 그리스는 지난 5일 상환을 앞두고 이달 중 4차례 상환을 묶어 30일에 일괄적으로 16억 유로를 상환하기로 IMF와 합의함에 따라 유예기간이 적용되지 않는 것으로 풀이된다.

데이셀블룸 의장은 "구제금융 시한은 이달 말이며 의회의 입법 일정 등을 고려하면 남은 시간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 바루파키스 장관도 충분히 상호 호혜적인 해법을 마련하기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있지 않다고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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