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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합병 무산", 한화證 소신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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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남들이 모두 예스(yes)라고 할 때 노(no)하겠다."

한 증권사의 예전 광고카피다. 이런 일이 증권가에서 실제로 벌어졌다. 삼성물산 과 삼성물산 합병이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의 반대로 증권가 핫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김철범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이 증권사 중 거의 유일하게 '합병 무산 가능성'을 제기했다.
김철범 센터장은 '소액주주를 위한 투자전략 제안'이라는 15일자 보고서에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은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삼성 쪽이 합병 결정에 필요한 우호 지분 확보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게 그 이유였다.

앞서 한국투자증권의 윤태호 연구원도 "삼성물산의 경영권 확보와 (합병을 위한) 주주총회 통과가 만만치 않아 보인다"고 의견을 냈지만 김 센터장처럼 대놓고 반대를 외치는 입장은 아니었다. 이번 싸움을 두고 국내 증권가에서는 합병 성공과 삼성 측 입장에 힘을 실어주는 의견과 분석이 주를 이루는 와중에 김 센터장이 독야청청 '반대'를 외친 셈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김 센터장의 과감한 목소리에 튀는 행보로 곧잘 거론되는 한화투자증권의 주진형 대표의 영향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얼마 전 삼성테크윈을 인수한 한화그룹과 삼성의 관계를 고려할 때 이번 리포트가 그룹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지 않겠냐는 시선도 있다.
이에 대해 김 센터장은 "한국투자증권도 합병이 어려울 수 있다는 투의 보고서를 냈는데 유독 이번 보고서만 여론의 관심을 받는지 모르겠다. 전화를 너무 많이 받았다"면서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번 리포트에 대해 '용감하다는 시각이 있다'고 전하자 오히려 "소신껏 보고서를 낸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혹자는 김 센터장의 용감한(?) 리포트를 두고 출신·배경을 거론하기도 한다. 김 센터장은 뉴욕대학교와 뉴저지주립대학교에서 공부했다. ABN암로 주식리서치 부장을 시작으로 BNP파리바 주식리서치 상무,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본부 리서치담당 본부장 등 외국계에 몸담았다. 은연중에라도 오너와의 관계를 염두에 둘 수밖에 없는 보통 직장인과 마인드가 다르지 않겠냐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이런 그의 이력과 무관치 않다.

공교롭게도 김 센터장이 합병 무산 가능성을 제기한 리포트를 낸 지 하루의 시간차를 두고 교보증권은 '합병 가능성이 높다'며 이를 정면으로 반박하는 보고서를 냈다. 유진투자증권도 '합병 무산 시 발생할 주가 하락을 감내하고 합병 반대를 찬성할 투자자가 현실적으로 많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합병 성공 가능성에 힘을 실어줬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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