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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읽다]백혈구…"내 죽음을 헛되이 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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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라트로브 대학 연구팀, 백혈구 죽음 과정 실시간 관찰

▲백혈구는 죽음을 맞으면서 주변 다른 세포에 경고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제공=라트로브대학]

▲백혈구는 죽음을 맞으면서 주변 다른 세포에 경고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제공=라트로브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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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최근 '한국판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으로 바이러스에 대한 관심이 높다. 메르스는 RNA 바이러스의 일종이다.

16일 현재 우리나라의 메르스 확진 자는 전날보다 4명이 늘어 154명, 사망자는 3명이 추가돼 총 19명으로 증가했다. 치사율은 12%를 넘어섰다. 건강한 사람의 경우 몸에서 면역 시스템이 작용해 사망할 가능성이 낮은데 우리나라의 경우 예외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메르스는 인간 대 인간의 감염이 쉽지 않은데 이 또한 '한국판 메르스'에서는 예외로 작용하고 있다. 기존의 메르스 유형이 '한국판 메르스'에서는 하나, 둘씩 허물어지고 있어 심각성이 더하다.
최근 백혈구가 죽음을 맞는 순간이 포착돼 관련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백혈구는 죽음이 임박했을 때 자신이 죽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면역 시스템에 경고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시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가디언 지와 해외과학매체인 사이언스지 등이 15일(현지 시간) 이런 소식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백혈구는 바이러스, 박테리아와 싸움을 벌이는 면역 시스템에서 '병원균 전투사' 역할을 한다. 건강한 사람의 경우 웬만한 바이러스가 침투하더라도 자체 백혈구의 이런 기능으로 치유되는 경우가 많다. 백혈구는 면역 시스템에서 아주 중요한 임무를 부여받았다.

연구팀은 매초마다 수백 장의 사진을 촬영해 이를 시간차현미경을 통해 빠른 속도로 돌려 동영상으로 제작했다. 호주의 라트로브 대학 연구팀은 이를 통해 관찰한 결과 죽어가는 백혈구 안에서 분자가 빠져 나오는 것을 발견했다. 지금까지 과학자들은 세포가 죽으면 예상할 수 없는 불규칙 과정으로 흩어진다고만 믿었다.
이번 백혈구 비디오 관찰로 이와 달리 백혈구는 아주 잘 조정되고 정교하게 죽음을 맞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연구결과는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발표됐다.

연구팀을 이끈 조지아 스미스 세포생물학자는 "백혈구 죽음은 모두 세 단계로 볼 수 있다"며 "튀어 나오고, 폭발하고, 흩어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 측은 "이번 관찰결과 죽음을 맞는 백혈구는 자신을 희생하는 순간, 곁에 있는 다른 백혈구 세포에게 '조심해! 지금 병원균이 침투하고 있어'라는 신호를 보내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공개된 백혈구 사망 모습의 실시간 관찰은 전에 없던 연구 결과로 관련 학계의 눈길이 집중되고 있다.

★백혈구의 죽음 "나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마라!"
=http://www.youtube.com/v/cBUTtCuzoAs?version=3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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