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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가뭄]이상 고온 '엘니뇨'…지구가 요동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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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MO, 5월말 열대 태평양 온도 1~1.5℃ 상승해

▲엘니뇨는 열대 태평양 해수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상승하면서 발생한다.[사진제공=NASA]

▲엘니뇨는 열대 태평양 해수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상승하면서 발생한다.[사진제공=N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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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해수면 온도가 2~3도 높아지면 지구가 요동친다. 엘니뇨(EL Nino) 현상을 두고 하는 말이다. 엘니뇨는 '아기예수(Christ Child)'를 뜻한다. 적도 인근 열대 태평양 바다 온도가 크리스마스를 즈음해 비정상적으로 상승하는 이상 고온 현상이다. 수면 아래 차가운 물이 위로 올라오지 못하면서 발생한다. 엘니뇨가 발생하면 세계 각국에 비상이 걸린다.

세계기상기구(WMO)는 15일(현지 시간) "열대 태평양 대기권이 최근 엘니뇨 레벨에 도달하고 있다"며 "강한 엘니뇨가 예상되는데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지난 5월말 기준으로 열대 태평양 해수온도가 예년 보다 1~1.5도 상승했다고 진단했다.
엘니뇨가 발생하면 남미의 페루와 칠레 연안지역에는 엄청난 양의 비가 내린다. 반면 필리핀, 인도네시아, 호주동북부 등지에서는 강수량이 평년보다 매우 적으면서 가뭄이 심각해진다. 대기흐름에 변화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1997~98년 엘니뇨가 발생했다. 올해는 그때보다 더 강한 '슈퍼 엘니뇨'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고 호주 기상청 등이 경고하고 나섰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기후센터의 자료를 보면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에 98년 당시 9개월 동안 가뭄이 계속되면서 주민 100만명이 기아에 시달렸다. 페루와 에콰도르에서는 폭우가 쏟아졌고 1997~98년 사이 두 나라에서는 홍수 등으로 600명이 사망하고 그 피해 규모는 약 6500만달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생태계가 파괴되고 질병도 증가했다. 페루에서 바다사자가 15만마리에서 2만8000 마리로 줄었다. 뉴멕시코에서는 쥐에 의한 바이러스 감염으로 76명이 사망했고 남미에서 콜레라 발병으로 5000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APEC 기후센터 측은 "지구 온난화로 기온이 6℃ 상승하면 지구의 60% 이상 지역에서 말라리아 등이 발생해 매년 300만 명이 목숨을 잃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엘니뇨는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끼친다. 1998년 봄에 나타난 가뭄과 여름철 돌발성 폭우가 그것이었다. 여기에 강력한 태풍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고온 다습한 날씨 등으로 각종 병충해가 번져 수확량이 감소하는 것도 심각한 부작용이다.

권원태 한국기후변화학회장은 "엘니뇨의 직접적 영향을 받는 남미와 호주 등은 홍수와 가뭄으로 많은 피해가 예상된다"며 "페루 수산물과 호주의 농작물 수확량에 영향을 끼치면서 글로벌 식량 가격이 요동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기후변화는 한 나라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 이슈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후변화를 예측하고 이에 대한 대비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권 회장은 덧붙였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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