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사태] 학교 수업 재개 준비 하나?…휴업 논란 여전
황우여 부총리 "휴업 재고하는 시간 갖길 바란다"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산을 막기 위해 휴업을 권장했던 교육당국이 속속 수업 재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메르스 확산 국면이 지속되면서 휴업철회는 섣부르다는 주장이 적지 않아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경기도교육청은 수원을 비롯한 7개 지역의 유치원, 초·중·고교 1255곳에 내려진 휴업령을 12일까지만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휴업이 장기화될 경우 수업일수 확보 등 발생할 문제를 고려해 내린 조치다. 이후 휴업에 대해서는 학교장이 상황을 판단해 재량으로 결정하도록 했다.
서울 강남ㆍ서초구에 휴업령을 내린 서울시교육청도 12일 오전 11시30분 회의를 갖고 휴업령 연장 시행 여부에 대한 논의에 들어갔다. 조희연 서울교육감 주재로 진행되는 이 회의에는 강동, 강서, 강남 등 메르스 관련 휴업 논의가 적극적으로 있는 지역의 교육장들이 참석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휴업이 12일부로 종료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전했다.
교육당국이 수업 재개를 하려는 데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가 한몫 하고 있다. 조 교육감도 11일 인터뷰에서 WHO의 권고를 적극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메르스 사태가 진정되는 상황이라는 일각의 판단이나 수업일수 확보 문제 등도 수업 재개 쪽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12일 오전 세종정부청사에서 "학교장은 중대한 염려가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보건당국, 교육청, 학교운영위원회와 깊은 논의를 거쳐 (휴업을) 재고하는 시간을 갖기를 바란다"며 "다음 주부터는 수동적인 휴업으로 교실을 비우기보다 능동적인 방역체계를 철저히 갖추면서 교실에서 수업을 재개해야 한다는 '제2단계 교육적 결단'이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교육부는 휴업일수가 15일 이하인 경우 방학 일수를 조정하고, 15일이 넘어갈 경우 법령에 따라 법정 수업일수를 조정하도록 하겠다고 지침을 밝혔다. 하지만 법정 수업 일수를 조정하는 것은 교육부로서 부담이 있는 만큼 최대한 15일 이내에 휴업을 종료하고 정상적인 교육 시스템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의지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 휴업 이후 PC방을 이용하는 학생들이 늘어나는 등 학생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교육당국은 휴업을 마치고 정상 기조로 돌아가려고 하지만 휴업에 대한 논의는 끊이지 않는다. 서울 마포구의 한 초등학교 A교사(27·여)는 "학교라는 집단 특성상 전염병이 한 사람만 걸려도 순식간에 퍼진다"며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어 휴업은 계속해야한다"고 밝혔다. 반면 유치원생과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성 모씨(38·남)는 "부모가 메르스에 감염된다면 아이들에게도 옮을 수밖에 없지 않으냐"며 "휴업을 계속하면서 아이들을 집에만 가둬두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12일 오전 현재 전국 휴업학교는 2788개교다. 전날 오후 2622개교보다 소폭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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