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복기 감안하면 주말~내주 초 14번 노출자 증상발현 시기

메르스 공포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마스크를 한 여성들이 공항 검색대를 통과하고 있다.

메르스 공포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마스크를 한 여성들이 공항 검색대를 통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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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진자 숫자가 주말을 지나 다음주 초반까지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권준욱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대책본부) 총괄기획반장은 7일 오후 2시40분께 열린 일일상황 정례브리핑에서 "평택성모병원에서 시작된 1차 유행에 이어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2차 유행이 진행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지난달 21일부터 메르스 의심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14번 확진자는 27~29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입원했다. 당시 의심환자라는 사실이 통보되지 않아 않아 응급실에 머물던 환자·의료진들은 14번 환자에 그대로 노출됐다.


권 반장은 "지난달 27일부터 31일까지 응급실에 입원했던 환자 중 양성반응을 보이는 환자가 계속 나오고 있다"며 "잠복기 등을 고려했을 때 바이러스에 많이 노출됐던 환자들이 이제 증상을 발현할 것이기 때문에 주말과 내일까지 추가적으로 (확진자가) 많이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날 14명의 추가 확진자가 확인된 가운데, 확진환자 중 2명의 상태가 호전돼 퇴원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현재 11번, 24번, 28번, 29번, 33번, 42번, 47번 확진자는 불안정한 상태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 반장은 "불안정하다고는 하나 모두가 위중한 상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14번 확진자와 같은 고속버스에 동승한 6명 중 5명이 자택에 격리됐다. 다만 나머지 1명은 소재가 확인되지 않고 있어 추적이 계속되고 있다. 앞서 14번 확진자는 상경 중 평택터미널에서 서울남부터미널로 이동하면서 고속버스에 탑승했던 바 있다. 이에 버스에 동승했던 불특정 시민들에게도 메르스 바이러스가 퍼졌을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권 반장은 "고속버스에 동승한 6명 중 대포폰을 사용하고 있는 1인을 제외한 나머지는 신원을 확보해 자택격리 조치했다"며 "하지만 동승자들의 (14번 환자와의) 밀접접촉 가능성은 높지 않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권준욱 대책본부 기획총괄반장(권), 김홍빈 서울대학교 감염내과 교수(김)과의 일문일답 내용.


▲주말 간 확진환자가 많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있는데, 어떤 근거인가?
권=삼성서울병원에서 14번 확진자에 의해 환자·의료진이 노출된 시기는 지난달 27일~29일이다. 14번 환자에게 첫 증상이 나타난 것이 지난달 21일, 통상 바이러스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기가 발병 후 5~10일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 시기에 노출된 환자는 주말을 거쳐 상당히 (확진이)늘어날 수 있지 않겠나 싶다.


▲삼성서울병원의 경우 14번 확진자에 대한 정보를 평택성모병원으로부터 전달받지 못해 감염이 확대됐는데, 정부가 제대로 정보공개를 하지 못했던 것 아닌가?
권=14번 환자가 삼성서울병원에 내원한 시기는 지난달 27~29일이었는데, (정부가) 면밀히 의심환자를 뒤지기 시작한 것은 28일이었다. 신속한 조치가 취해지지 못해 안타깝지만 노출인원과 밀접접촉자에 대해서는 삼성서울병원과 정부가 함께 구분해 관리하고 있다.


▲정부에서는 확진자가 발생하면 '관리대상'에 포함돼 있었다고 강조하는데, 실제 6번 환자 등 사망자들은 사망 후 확진된 경우가 많다. 모두가 관리대상에 있던 사람들이라고 보기 어려운 것 아닌가?
권=물론 그런(사망 후 확진판정) 사례가 있지만 전체적으로 그런 것은 아니다. 전면적인 재조사가 28일 발표되고 이튿날 부터 진행되면서, 사망에 이른 사례가 조금 늦게 파악된 것으로 보일 수 도 있겠다. 사망자가 5건인데, 이 모두가 사후에 인지한 사례인가 하면 그렇지 않다. 일반화 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지금 하루 수행할 수 있는 PCR 검사 수량은 모두 어느정도인가?
=검사와 관련해서는 정부의 5개 수탁업체가 하루에 100여건의 검사를 수행 할 수 있고, 각 17개 시·도 보건환경연구원도 하루 30건 정도를 처리할 수 있다. 따라서 하루 최소 1000여건의 PCR검사 능력이 있다고 보면 된다. 다만, 검사 진행 속도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는 있겠다.


▲병원명 공개가 다소 때 늦은 조치가 아닌가 한다.
권=지난주 대통령 주관으로 열린 회의에서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라는 지시가 있었다. 또 민간 전문가들도 유행이 지속되며 병원명을 공개할 필요성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사전에 전문가와 검토하고 실무적으로 준비해야 할 부분들이 있었다. 공개 할 경우 해당 병원 내원자들에게 신고를 받아야 하고, 기타 부수적인 준비사항이 필요했다. 그래서 우선 유행을 주도한 평택성모병원, 삼성서울병원부터 공개하게 됐다.


▲현재 상태가 불안정한 상태는 얼마나 되나?
권=현재 불안정한 환자는 11번, 24번, 28번, 29번, 33번, 42번, 47번 등 모두 7명이다. 하지만 불안정하다고 해서 모두 위중한 것은 아니고, 혈압에 이상이 있거나 인공호흡기를 부착하고 있는 환자도 있다.


▲현재 삼성서울병원에서 800여명을 모니터링·격리하고 있는 중인데, 평택성모병원의 사례를 보면 격리자를 누더기처럼 늘리기보다 응급실 외 방문객 전체로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권=중요한 것은 14번 환자의 동선이다. 이 동선 가운데 접촉한 인원이 있을 수 있지만, 증상이나 징후가 바로 수 시간만에 발현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전파위험은 없다. 따라서 현재 이상증상이 발현되는 경우 보건요원이 직접 가서 확인하고, 파생환자로 확진될 경우 지자체가 지정해 운영하는 격리병원이나 국가지정격리병상으로 이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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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까지만 해도 질병관리본부에 소개되던 국가격리병상이 공개됐었는데, 올해 매뉴얼에 제외돼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또 충북·부산의 경우 격리병상 구축이 늦어진다는데 이유는 무엇인가?
권=특별한 이유가 있다고는 판단되지 않는다. 충북·부산의 음압병상은 2016년까지 건설하게 돼 있다. 늦어진다고는 하나 음압병상 100여개를 포함해 전국에서 모두 540개 병상이 격리병상으로 운영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현재 각급 민간·공공병원 17곳에도 확진환자들이 격리돼 있다. 아울러 확진자가 늘면서 국립중앙의료원엔 한 개소당 600만원의 예산이 소요되는 '음압텐트'가 마련되기도 했다. 음압병상 건설이 늦어져서 문제가 되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메르스 바이러스 유전자 검체를 미국 CDC 등에도 보냈나?
권=국립보건연구원에 따르면 시퀀싱 절차를 끝내고 미국 CDC 등 연구기관에 결과를 송부했다. 비교했더니 우리가 가진 바이러스와의 상동성이 99% 이상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통상 8% 정도가 달라져야 유전자 변형이 일어났다고 본다. 또 추가로 확인해야 겠지만 국립보건연구원에서 바이러스 자체를 분리·배양해 미국 CDC로 보내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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