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년간 '야근 필수' G4 카메라팀, "소비자 '별사진'보면 뿌듯합니다"
G4 '올빼미 폰카' 만든 LG '카메라 드림팀'
밤에 더 잘 찍힌다는 스마트폰 창조자들
극저조도 촬영 테스트 위해 도시 불빛 꺼진 밤에 연구
6개월간 하루 몇 만 컷…"소비자 만족하면 우리도 뿌듯"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아, 정말 힘들었어요. 역대 최고였어요." 28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만난 'LG G4' 카메라 연구원들의 첫마디는 '장탄식'이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모두의 표정은 하나 같이 밝았고, 입가에는 웃음이 흘렀다. 오래지 않아 이는 고생 끝에 마침내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만들어낸 사람들만이 보여줄 수 있는 여유 넘치는 하소연이었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G4에 들어갈 카메라의 본격 개발 기간은 약 6개월. 물론 몇 년 전부터 시기별로 큰 그림을 그리지만, 디테일까지 고민해 G4에 최적화된 카메라를 만들어내는 기간은 6개월 가량 됐다. 이 기간 이들에게 '야근'이라는 말은 의미가 없었다. 밤에도 일하는 건 당연했다. G4의 '역대급 카메라'의 메인 모토가 '어둠에 강한 카메라'였기 때문이다.
김지생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연구소 책임연구원은 "본격 개발에 들어간 시기가 하필 겨울이었다"며 "극저조도 촬영을 위해서는 도시 불빛도 많이 사라진 후여야만 했기 때문에 늦은 밤까지 추운 옥상에서 손을 호호 불어가며 찍고 수정하는 일을 반복했다"고 회상했다. 저조도에서의 노이즈 억제와 장노출 후 화면이 안보이는 등의 시인성 이슈를 잡은 것은 다 '카메라 드림팀'의 한파 속 생고생의 결과물이었다.
연구소는 필연적으로 'NG'를 찾아낸 후 이를 수정해 완벽한 품질의 제품을 내놓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번 G4 개발에는 다양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을 공통적으로 만족시키는 화질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압박, G2부터 이어진 카메라 호평을 이어가야한다는 중압감 등도 더해졌다. 그렇다보니 G4 카메라의 '히든카드'인 '전문가모드'에 대해 초반 우려도 많았다.
최동업 책임연구원은 "최초에는 현재 버전보다 심플한 '반자동 카메라'를 계획했지만 논의 과정에서 '소비자가 웬만한 카메라 기능은 수동으로 조절할 수 있게끔 하자'고 의견이 모였다"며 "의견 수렴 과정에서 디테일이 더해지면서 수정도 많았고 여러 가지 버전들이 나왔다"고 회상했다. 결국 하루에도 몇 만 컷 이상 '찍고 또 찍는' 과정을 통해 '전문가도 감탄할 전문가모드'가 완성됐다는 설명이다.
처음에는 힘든 마음에 '이걸 누가 쓰기나 할까'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막상 완성품을 받아든 소비자들이 개발 과정에서 의도한 대로 '작품'을 찍어 올리는 모습을 보면 온몸으로 뿌듯함을 느낀다는 게 이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윤지원 선임연구원은 "인터넷 상에서 G4의 장노출 기능을 이용해 야간에 별의 궤적을 찍은 일반 소비자 사진을 발견했을 때 말할 수 없이 뿌듯했다"며 "사진 찍는 즐거움을 선사하고자 했던 의도가 제대로 전달된 것 같아 좋다"고 말했다.
이번 G4의 또 한 가지 빼놓을 수 없는 카메라 강점은 '뽀샤시한 셀피(본인촬영)샷'이다. 셀피샷을 애용하는 소비자가 주로 여성 소비자라는 점에서 전에 없던 '셀피 전문 여성 엔지니어'도 전면카메라 전담으로 배치했다. 김지생 책임연구원은 "하루 종일 각국 여성들의 얼굴사진만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어 오해도 많아 샀다"며 "주변에서 '이제 셀피 뷰티샷 없이 찍은 셀카는 쳐다보지도 못하겠다'는 얘기를 들을 때 뿌듯하다"며 웃었다. 이번에 처음으로 지역별로 선호하는 셀피 화질 등에 대한 사전 조사 결과를 개발에 반영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북미, 유럽, 아시아 등 지역에 따라 같은 G4라도 셀피샷의 '뽀샤시'한 정도가 다르다.
'1억화소 파노라마'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숨은 강점'이다. 등산을 즐겨하는 연구원이 산에 오를 때마다 파노라마샷을 찍어 0.01%의 '티끌'이 발견되면 수정하는 작업을 반복했다. 화질 역시 욕심냈다. 그 결과 탄생한 파노라마샷의 화소 수를 가로, 세로로 따져보면 1억화소가 넘는다. 연구원들은 "개발 과정에서 정말 이렇게까지 해야할까, 의문을 가졌던 부분들은 결국 완성도 있는 결과물이 답을 대신 해준다"며 "G4 파노라마샷을 경쟁사 파노라마샷들과 비교하면 확실히 차별화됐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스마트폰 사양이 상향 평준화되고 사물인터넷(IoT) 시대를 맞아 기기간 연결성이 중요해진 시점에서 향상된 '카메라' 기능은 제품 구매를 부추기는 매력 요소로서 앞으로 더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봤다. LG전자의 스마트폰 카메라는 이같은 시대 상황 속에서 카메라의 발전 방향에 대한 화두를 던지고 있다.
강경희 선임연구원은 "G4가 적외선(IR)과 가시광선(RGB)을 모두 감지해 보다 정확한 색을 표현할 수 있는 컬러 스펙트럼 센서를 세계 최초로 탑재한 건 센서에 들어온 빛으로만 색감을 조율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눈에 보이지 않는 환경까지 분석해 사실적인 컬러를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찾아내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프로 카메라를 긴장시키는 괴물 폰카'와 같은 극찬에는 아직도 얼떨떨해요. 다만 카메라팀 뿐만 아니라 모든 연구원들이 언제나 보다 더 많은 소비자를 만족시키기 위한 고민을 하고 있다는 점은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G4 많이 사랑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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