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기 1.3.6 검진…20대 컨택트렌즈·40대 노안 주의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중견회사에 근무하는 김 부장(51)은 최근 사내 건강검진에서 안압이 정상수치(10~21mmHg)를 넘어섰다는 진단을 받았다. "높은 안압으로 녹내장이 의심된다"는 검진 결과를 받아들고 불안감이 밀려오긴 했지만, 큰 걱정은 하지 않았다. 눈이 침침하고 쉽게 피로한 것 외에는 생활에 전혀 불편함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과병원에서 정밀 검사한 결과 녹내장 진단이 나왔고, 수술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직장인 김소영(35)는 올해 4살된 첫째 아들이 눈을 계속 깜박이는 것을 발견했다. 시력에 문제가 있는데 말문에 늦게 트인 탓에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것인지 걱정했다. 정기 영유아검진을 받아온 만큼 안과 질환은 크게 신경쓰지 않았던 김씨다. 불안한 마음에 부랴부랴 아이를 안고 안과를 찾은 김씨는 안도의 한숨과 동시에 충격에 휩싸였다. 첫 아들이 지난해 동생이 태어나면서 스트레스를 받아 일시적인 눈운동 장애가 발생한 것이다.

백내장이나 녹내장과 같이 심각할 경우 실명에 이르는 안과 질환에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눈 건강에 관심이 높아졌다. 특히 시력이 결정되는 영유아기의 경우 치료 시기를 놓치면 평생 시력장애로 남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영유아부터 최근 중장년층 사이에서 늘고 있는 녹내장 등 생애주기별로 나타날 수 있는 안과질환을 살펴봤다.


 
◆영유아기 '1ㆍ3ㆍ6 안과검진' =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까지 정기적인 안과검진은 필수다. 눈은 영유아기에 모든 기능이 완성되기 때문에 이 시기의 눈이 평생시력을 결정한다. 특히 1세 이하 아이들은 유심히 관찰하지 않을 경우 시기를 놓쳐 시력발달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에 따르면 2011년 7월부터 1년간 내원한 1세미만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부분이 눈곱이나 충혈 등 가벼운 증상이었지만 사시와 같은 눈 이상을 호소하는 경우도 19.6%에 달했다.


특히 눈을 잘 못 맞추는 아이의 경우 백내장과 망막질환, 녹내장 등의 조기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 발견되는 경우가 있어 반드시 안과검진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또 눈에 특별한 이상이 없지만 안경 등 시력교정이 어려운 약시의 경우 4세 미만에서 95%가 치료되는 만큼 3세에는 굴절이상과 약시 검사가 필수다. 아이는 7~8세 전후에 시력이 완성된다. 이 때문에 시력발달이 멈추기 전인 6세에 정밀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며, 초등학교 입학 전에 안경착용의 필요성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이 시기 가장 많이 나타나는 '간헐외사시'는 특정 상황에서만 한쪽 눈이 바깥쪽으로 돌아가는 증상으로 부모가 알아채기 힘들다. 하지만 학교 입학 후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오해를 사 우울장애 등 적응장애가 나타날 수도 있다.


김안과병원 김용란 원장은 "안과 검진은 해마다 받는 것이 좋지만 그것이 힘들다면 적어도 1세, 3세, 6세 때에는 꼭 안과전문의의 검진을 받아야 한다"면서 "아이가 눈을 찡그리거나 사물을 가까이 보는 증상을 보이면 검사주기를 더 단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30대 소프트렌즈와 안구건조증 = 초중고교의 신체검사가 종료된 20대 이후에는 안과검진이 흔하지 않다. 유행성 안과질환 등 눈에 이상이 생긴 경우 안과 전문의를 찾는다.


청년층에서 가장 많은 안과 질환은 잘못된 콘택트렌즈 사용으로 인한 부작용이다. 일반 렌즈뿐만 아니라 색이 들어있는 서클랜즈는 각면 표면에 밀착돼 눈물의 순환이나 산소를 저해한다. 산소 투과가 어려워지면 각막세포가 손상된다.


특히 '각막궤양'의 경우 각막 표면 세포층이 손상돼 염증과 구멍이 생기기도 한다. 렌즈를 착용하는 시간이 길수록 각막의 감각이 무뎌지고, 눈물의 분비량이 줄어 안구 건조증을 심화시킨다.


컴퓨터 작업이나 여름철 에어컨은 안구건조증을 심화시킨다. 안구건조증으로 눈 표면이 마르게 되면 그만큼 외부에 대한 보호층이 사라져 각막 표면에 염증을 유발한다. 치료법은 인공누액과 항염증안약을 점안하거나 누점폐쇄술을 시술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인공눈물의 경우 실제 눈물에 포함된 라소자임 등 세균의 침입을 막는 성분까지 씻어버릴 수 있어 남용해선 안된다.


예방법은 하드 렌즈나 소프트 렌즈 중 산소 투과율이 높은 실리콘하이드로겔 재질의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하루 4~6시간만 착용하고 1년 중 3개월 정도는 쉬어줘야 눈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40~50대 노안 = 노안은 우리의 몸이 늙어가면서 눈의 수정체도 노화되면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눈은 가까이 있는 사물을 바라볼 때 수정체의 두께가 두꺼워진다. 하지만 노화가 진행되면서 수정체의 탄력이 떨어져 두께 조절이 힘들어져 초점이 흐려진다.


누네안과병원 이동규 원장은 "노안이 시작된 환자가 자신의 수정체 조절력을 고려하지 않고 환자 본인의 생각대로 기성돋보기를 구입해 사용할 경우, 수정체 조절 작용을 제한하기 때문에 돋보기를 사용한다고 해도 오히려 노안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눈의 노화는 여러가지 실명 질환의 위험성을 높인다. 이에 노화가 시작되는 50대 이후부터는 반드시 1년에 한 번씩 정기적인 안과검진을 해야한다. 대부분의 실명질환은 처음에 특별한 증상이 없어 조기발견이 어려운 만큼 안과검진이 중요하다.


4대 실명질환 중 하나인 녹내장은 시신경이 손상되는 질환으로 연령이 증가할수록 발생도 비례한다. 눈으로 받아들인 빛을 뇌로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시신경에 이상이 생겨서 시야가 좁아지거나 문제가 생기는 질환으로, 시신경은 일단 손상되면 회복이 불가능해 일찍 발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백내장도 노인성 안과질환으로, 수정체가 혼탁해지고 딱딱해지는 질환이다. 시야가 뿌옇게 보이는 것이 특징이며 단순 노안으로 여기기 쉬워 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방치할 경우 녹내장 등 합병증을 일으킨다. 백내장은 과거 실명질환 1위를 기록했지만 의료기술 발달로 인해 수술로 완치가 가능하다.


◆60대 이상 황반병성 = 망막은 노화되면서 시세포가 밀집된 망막 중심부인 황반에 노폐물이 쌓이면서 손상된다. 황반변성이 진행되면 황반의 시신경 세포들이 손상이 심해져 사물의 중심이나 직선 등이 휘어져 보이며 한 쪽 눈에 황반변성이 있는 경우 45% 정도가 5년 내 다른 쪽 눈까지 발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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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황반변성은 건성황반변성으로 현재까지 특별한 치료방법은 없고 진행을 늦추는 영양제 섭취와 자외선 차단 등이 도움이 된다.


반면 습성황반변성은 망막의 중심인 황반에 신생혈관이 생기는 경우로 신생혈관이 쉽게 파열되기 때문에 황반이 빠르게 손상된다. 중심시력이 급속하게 나빠지며, 결국엔 실명된다. 하지만 습성황반병성은 레이저치료와 광역학치료, 항체주사치료 등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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