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미 관계 안정적…이견으로 양국 관계 깨져서는 안돼"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7일(현지시간)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에게 남중국해 문제로 양국의 안정적인 관계가 깨져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17일 중국 관영 언론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케리 장관과 만나 남중국해 이슈로 양국 간 관계가 타격을 입을 가능성을 우려했다.
시 주석은 "미국과 중국의 관계는 안정적"이라면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지금의 관계를 더 발전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또 "남중국해 문제가 양국 관계의 전체적인 방향에 영향을 주지 않을 적절한 방식으로 다뤄져야 한다"면서 "미국의 우려가 크지만 중국은 미국과 대화·신뢰를 강화해 나갈 것을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의 이와 같은 발언은 케리 장관이 방중 기간 동안 남중국해 문제로 중국에 지역 긴장 완화 행동을 촉구한 것과 관련이 깊다. 앞서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도 케리 장관에게 "미국과 중국은 서로 존중하고 평등하게 대하는 기초 위에서만 왕래와 소통을 강화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남중국해 이슈에 대한 미국의 지나친 압박을 경계했다.
케리 장관의 이번 중국 방문 목적은 다음 달 워싱턴에서 열릴 예정인 미-중 전략경제대화를 준비하고 오는 9월에 있을 시 주석의 미국 방문 일정을 조율하기 위해서였지만 남중국해 긴장 관계 해결을 위한 중국의 행동 촉구를 강하게 압박하며 양국 관계의 긴장감을 높였다.
중국은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군도) 부근에 현재 7개의 인공섬을 건설 중이다. 최근 이 중 한 곳에 군용기가 드나들 수 있는 규모의 활주로도 만들고 있어 미국이 이를 경계하고 있다.
케리 장관은 전날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도 "중국의 남중국해 인공섬 건설 계획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왕이 외교부장을 통해 중국 측에 남중국해 긴장 완화를 위한 행동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왕이 부장은 "인공섬 건설은 중국이 주권을 수호하고 영토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며 "우리의 결정은 바위와 같이 견고하고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팽팽히 맞섰다.
AP통신 등 서방 언론은 미국이 중국에 남중국해 긴장완화 조치를 촉구했지만 중국이 정중하면서도 날카롭게 거절 의사를 내비친 것이라고 풀이했다. 또 남중국해 이슈와 관련해 양국 모두 전혀 입장을 굽히지 않고 팽팽하게 대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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