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13일 서울 내곡동 예비군 훈련장에서 벌어진 총기난사 사건으로 얼굴을 심하게 다친 예비군 황모(22)씨는 가까스로 뇌손상을 피한 것으로 확인됐다.
황씨가 입원 중인 강남세브란스병원은 14일 브리핑을 열고 황씨의 수술 경과를 설명했다.
전날 황씨의 왼쪽 아래턱뼈 부위로 들어온 총탄은 오른쪽 광대뼈에서 멈춘 뒤 2∼3㎜ 크기로 7∼8조각이 나 퍼진 상태였다.
주치의인 윤인식 성형외과 교수는 "파편을 제거하고 위아래 턱뼈 등 부서진 뼈를 수술했다"며 "특히 왼쪽 아래턱뼈는 결손 정도가 심해 재건용 금속 플레이트로 고정한 상태여서 나중에 복원수술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피격 당시 다쳤던 뼈와 치아는 수술로 교합이 이뤄졌지만 총탄이 입안을 관통하면서 입천장이나 혀 등 연부조직도 손상돼 추가 수술이 필요한 상태다. 하지만 뇌손상 등의 치명상은 가까스로 피했다.
김용배 신경외과 교수는 "총상에 따른 뇌손상 등 치명상을 정말 아슬아슬하게 피했고, 뇌와 관련한 기능 손상은 확인된 바 없다. 다만 뇌신경이 얼굴로 내려오므로 얼굴에 분포한 여러 신경이 손상됐을 것으로 추정할 수는 있다"고 밝혔다.
병원 측은 수술 후 황씨의 얼굴이 심하게 부어 코와 입으로 숨쉬기 어려운 상태여서 기관절개술로 기도를 확보했다고 전했다. 말을 하거나 죽처럼 간단한 음식을 먹는 일은 2주 안에 가능할 것으로 의료진은 전망했다.
윤인식 교수는 "아직 미세 파편이 남아 있고 아래턱뼈 부분 결손 때문에 플레이트가 들어가 있어 수술 후 감염 우려가 있다"며 "최대한 감염과 합병증을 막고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13일 오전 서울 내곡동 육군 수도방위사령부예하 52사단에서 예비군 훈련을 받던 최모(23)씨는 사격 훈련 중 동료에게 K-2 소총으로 7발을 난사하고 본인에게 한발을 쐈다. 이 사고로 최씨를 포함 3명이 숨지고 2명이 중상을 입었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