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서울 내곡동 동원훈련장에서 13일 총기를 난사하고 자살한 최모(23) 씨의 유서는 훈련장 입소 당일인 12일 작성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때문에 최씨가 유서를 작성했을 당시 내무반에서 특별한 행동에도 불구하고 부대에서 방치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피해자 모두 최씨와 함께 내무반에서 동숙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군당국은 사고 전날 최씨의 행적에 대해 유심있게 조사하고 있다. 최씨는 이날 동원훈련장에서 동료 예비군들에게 총기를 난사하고 자살했으며 그가 쏜 총에 맞은 박모(24) 씨와 윤모(24) 씨가 숨지고 다른 2명은 크게 다쳤다.
또 최씨는 총기 난사를 염두에 둔 듯 "내일 사격을 한다. 다 죽여버리고 나는 자살하고 싶다"고 털어놓으며 유서 곳곳에서 삶의 목적을 찾지 못해 정신적으로 방황하는 모습과 함께 자신에 대한 혐오감도 감추지 않았다.
최씨가 GOP 근무를 계속했을 경우 작년 6월 강원도 동부전선에서 발생한 것과 같은 GOP 총기 난사 사건을 일으켰을 수도 있었을 것으로 짐작하게 하는 대목도 나온다. 2013년 10월 전역한 최 씨는 "GOP(일반전초) 때 다 죽이고 자살할 기회를 놓친 게 후회된다"며 "수류탄, 한 정 총 그런 것들로 과거에 (살인과 자살을) 했었으면 (하는) 후회감이 든다"고도 적었다. 실제 최 씨는 현역 시절인 2013년 7월 5사단 GOP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해당 부대 지휘관은 'B급 관심병사'로 분류된 최 씨에게서 불안한 낌새를 느끼고 그를 GOP 배치 약 20일만에 다른 부대로 내보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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