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두샨 므라모르 슬로베니아 재무장관은 이번 회의에서 "제한된 시간 안에 그리스가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할 경우에 어떤 대책들이 있는지를 논의했다"면서 "'플랜B'가 마련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볼프강 쇼이블레 재무장관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직접적으로 독일이 플랜B를 준비하고 있다는 발언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 지난 1989년 독일 통일 때 정부가 비밀을 유지해야 했던 일을 언급하면서 그리스의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대한 대비책을 세우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당시 우리가 통일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더라면 전 세계가 '독일은 미쳤다'라고 말했을 것"이라면서 "책임 있는 정치인이라면 (플랜B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업이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하는 파생상품이다. CDS 프리미엄이 높아지는 것은 그만큼 해당 국가 또는 기업의 부도 위험이 커졌음을 뜻한다.
이날 그리스의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24.87%로 지난해 말 금리(13.56%)보다 배 가까이 올랐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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