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그룹 지배력 강화…사촌 최신원 회장 계열분리도 가능성도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SK ㈜와 SK 의 합병 결정으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그룹 내 지배력이 강화되는 가운데 사촌인 최신원 SKC회장의 계열분리가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장단점이 있는 만큼 지금 당장은 어렵더라도 중장기적인 측면에서 가능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신원 SKC 회장은 SK가스, SK디스커버리 , SK텔레시스 등을 실질적으로 경영하고 있다. SKC 지분은 SK가 42.5%, 최신원 회장이 1.8%를, SK텔레시스는 SKC가 50.1%, 최신원 회장이 17.2%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생 최창원 회장은 SK케미칼과 SK가스를 경영하고 있다. SK케미칼은 최창원 회장이 13.2%, 최태원 회장이 3.1%를 보유하고 있으며 SK가스는 SK케미칼이 45.4%, SK신텍이 9.7%를 가지고 있다.
이번 역시 마찬가지다. 특히 SK㈜와 SK C&C 간 합병으로 SK그룹 내 지주사 체제가 완성되고 최태원 회장의 그룹 내 지배력이 강화될 것으로 점쳐지면서 계열분리 가능성을 힘을 받고 있다.
하지만 사촌 간 독립 경영 체제가 확실한 상황에서 계열분리의 필요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오히려 지금의 구조를 유지하는 것이 지주사 지배권과 자금 지원 측면에서 확실한 우군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SK 3세들의 그룹 내 지분이 전혀 없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한국투자증권은 "(사촌 간) 계열분리는 중장기적인 이슈"라며 "현재의 지분구조로 보면 SK가스와 SK케미칼은 이미 문제가 없지만 SKC와 SK텔레시스는 추가적인 지분 변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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