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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은 정치적 희생양…다음 선거에 영향 있을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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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시민들 격앙 "서산에 그분 장학금 안 받은 사람이 없을 정돈데…"

13일 오전 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장지에서 유족들이 운구를 하고 있다.

13일 오전 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장지에서 유족들이 운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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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충남)=아시아경제 주상돈·원다라 기자] "우리 아들도 고 2때 장학금 받았다. 서산 시내에서 그분 장학금 안 받은 사람이 없을 정도다. 여기서 12년간 장례도우미를 했지만 이렇게 사람 많이 온 건 처음 본다. 성완종 전 회장은 평소 선거 때가 아니어도 항상 조문도 많이 오고 병문안도 자주 왔다. 안타깝고 충격적이다."(서산의료원 장례도우미 윤모씨)
고(故)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의 발인식이 엄수된 13일. 성 전 회장이 마지막 3일을 지낸 충남 석림동의 서산의료원 인근에서도 그를 기억하는 사람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장례식은 의료원의 총 250석 규모 특실2곳에서 치러졌다.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조문객 6000여명이 빈소를 찾았다. 그가 남긴 메모의 파장을 의식해서인지 정관계 인사의 발길은 뜸했다. 이재오 새누리당 대표와 같은 당 이인제·정몽준 의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김한길 의원 등만이 성 전 회장을 조문했다.

장례식장 인근에서 만난 서산 시민들은 애통함을 숨기지 않았다. 성 전 회장의 생전 모습을 회고하며 안타까워하는 시민도 있었다. 이상범(68)씨는 "젊었을 때부터 장학재단 운영해서 학생들 많이 도왔던 분으로 알고 있다"며 "지난번 태안에 배 침몰했을 때도 다른 국회의원들은 오지도 않았는데 그 분은 굉장히 헌신적으로 꾸준히 노력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충남 민심이 선거에서 항상 중요했는데, 수사 결과가 어떻게 밝혀질지 모르지만 다음 선거에 성회장의 죽음이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 전 회장이 '정치권의 희생양이 됐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40대 중반의 전종구씨는 "돌아가신 분이 뇌물을 준건 잘못 한거지만 정치적 희생양이 된 것으로 본다"며 지금 리스트에 나온 사람들도 다 여권 인사라 진상을 밝히려면 특검을 통해서 반드시 수사를 제대로 해야한다"고 말했다.

인근에서 사업을 한다는 배모(58)씨는 성회장의 죽음에 대해 '공정함 사라진 한국사회의 단면'이라고 아쉬워했다. 그는 "나도 장사를 하고 있지만 지역사회에서도 기업이 뭐 좀 하려고 하면 소위 '끗발'있는 사람들이 돈을 요구한다"며 "성회장이 처음부터 정치권에 돈 대려고 사업을 시작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아마 특검을 한다 하더라도 높은 사람들은 빠져나갈 구멍을 다 만들어놔서 특검은 하나마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익명을 요구한 한 시민(68)은 "돌아가신 것 자체는 안타깝지만, 돌아가신 이후로 진행되는 여론이 너무 정치적으로 악용되고 있다"며 "특히 그 분께서 남기신 메모에 친박계 정치인만 있다는 점이 석연치 않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8시40분께 시작된 성 전회장의 발인예배는 유족대표 헌화, 축도의 순으로 1시간가량 이어졌다. 정치인 중에서는 유일하게 이인제 의원만 자리를 지켰다. 이어 시신은 300여명의 추도객이 지켜보는 가운데 서산시 응암면 도당리 성 전회장의 부모 합장 묘 곁에 안장됐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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