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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서 동대문 의류 가능성 보고 역직구몰 창업 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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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 운명의 그 순간] 21. 김보용 재이 대표
유학 때 입은 동대문 패션 英 친구 좋아하는 것 보고 창업 결심
트렌드 꿰뚫어 동대문 의류로 승부하는 '스토레츠'…글로벌 브랜드 지향


역직구 쇼핑몰 '스토레츠'를 운영중인 김보용 재이 대표

역직구 쇼핑몰 '스토레츠'를 운영중인 김보용 재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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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런던 유학 중에도 지마켓에서 동대문 옷을 사입었어요. 해외 제조유통일괄화(SPA) 브랜드보다 품질도 좋고 현지 친구들도 제가 입은 옷에 관심을 갖더라구요. 그때 한국 옷을 해외에 파는 쇼핑몰 창업을 결심했습니다."

레드오션이라 불리는 쇼핑몰 업계에서 '역직구'라는 블루오션을 개척한 쇼핑몰이 있다. 동대문 의류의 가능성을 누구보다 일찍 알아챈 김보용 재이 대표(37ㆍ사진)가 만든 '스토레츠'다.

스토레츠는 국내에서 만들어진 의류를 해외에 판매한다. 해외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하고 있고 전체 주문의 80%가 미국과 중국에서 이뤄진다. 유럽이나 일본 등 전 세계에서 주문을 받는다. 국제 특송으로 배송하기 때문에 미국에서도 2~3일이면 옷을 받아볼 수 있다.
지금은 직구와 역직구가 대세로 자리 잡았지만 스토레츠는 직구 열풍이 불기 전인 2011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동대문 표 의류 외에도 자체 제작한 상품이 20%가량 된다. 실제 매출의 50%는 자체 제작 상품이다.

김 대표는 "동대문이라는 이유로 옷을 평가절하하는 현실이 안타까웠다"며 "충분히 가능성을 가진 동대문 옷을 브랜드화하기 위해 시작한 것이 스토레츠"라고 말했다.

유명 백화점과 온라인 오픈마켓 파워셀러 경력을 지닌 김 대표와 갭ㆍ바나나리퍼블릭 등 유통 업무 경력을 10년 이상 가진 임대현 이사가 지난해 4월 ㈜재이를 세웠다. 김 대표는 아이디어나 큐레이션을 맡고, 실무는 임 이사가 책임진다.

역직구하면 흔히 한류 열풍이나 '천송이 코트'를 떠올리기 쉽지만 스토레츠는 한국 쇼핑몰이라는 정체성을 부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의류보다는 글로벌 트렌드에 맞춘 상품으로 승부한다.

김 대표는 "스토레츠를 찾는 고객들은 트렌디하지만 해외에서 찾기 어려운 독특함을 높게 평가한다"며 "패션 블로거를 관찰해 공통적인 트렌드와 맞는 상품들을 골라 판매하는 것이 우리의 전략"이라고 소개했다.

해외 고객을 잡기 위해 김 대표는 패션 블로거들부터 공략했다. 광고 없이 스토레츠가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배경이다.

김 대표는 블로거들에게 일일이 이메일을 보내 상품을 소개하고 옷을 협찬했다. 협찬을 받지 않은 블로거들도 스토레츠의 상품을 구입하면서 서서히 입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할리우드 배우 니콜 리치도 스토레츠의 원피스를 입었다.

김 대표는 "자라나 H&M에서 옷을 사는 사람들이 스페인 풍, 덴마크 풍을 좋아해서 구입하는 것이 아니듯 스토레츠도 한류보다는 하나의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스토레츠는 B2B와 국내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이달 중순 롯데닷컴 브랜드 몰에 정식으로 입점할 예정이다. 국내 고객들이 선호할 만한 의류를 전략적으로 들여와 국내에서의 인지도를 높여갈 계획이다.

김 대표는 확신 없이 쇼핑몰 사업에 뛰어드는 이들에게 냉정한 충고도 잊지 않았다. 김 대표는 "다른 일이 비전이 없어서 또는 대안의 하나로 쇼핑몰에 뛰어들어서는 안 된다"며 "국내와 해외는 엄연히 정보기술(IT)환경이나 트렌드가 다르기 때문에 확실한 아이템이나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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