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하는 '착한 금융', 실적 쑥쑥
우리함께행복나눔통장·바보의나눔적금 등 '스테디셀러'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기부와 연계한 '착한 금융상품'이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은행들은 저금리 장기화에 예ㆍ적금 금리에 대한 고객들의 기대치가 낮아진 틈을 타 '기부문화 확산'이라는 취지를 적극 홍보하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지난해 6월 내놓은 기부상품 우리함께행복나눔통장은 누적 계좌수(지난 3월말 기준) 32만2215좌, 가입금액은 3351억원을 기록했다. 이 상품은 100만원 이하의 잔액에 대해 연 1%포인트의 우대금리를 분기별로 고객 명의로 한국사회복지협의회에 기부하는 입출식 통장이다.
함께 출시된 우리함께나눔적금도 22만4112좌, 230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기본금리 2.20%에 신용카드 사용액에 따라 우대이자를 3.0%까지 지급하고, 1%는 자동 기부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출시 이후 거래 단체, 기업들과 지속적으로 협약을 맺으면서 동참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며 "은행과 고객이 조금씩 양보하면서 기부를 한다는 취지를 중점적으로 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이 2011년 출시한 바보의나눔적금은 4년간 꾸준한 가입자수를 기록하면서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았다. 가입고객이 계좌당 100원 이상을 기부하면 0.3%포인트의 금리 우대 혜택을 주는 상품으로, 3월말 기준 45만6000좌, 2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하나은행이 광복절을 맞아 외환은행과 공동출시한 대한민국만세적금은 9영업일만이 10만좌를 돌파하기도 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바보의나눔적금은 김수환 추기경을 추모하는 시기에, 대한민국만세적금은 광복절을 앞두고 출시해 시기적으로 사회적 공감대를 이끌어 냈다"며 "기부금이 지급되는 단체와 내용을 지속적으로 알리고 있는 것도 인기 원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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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은행이 지난해 6월 철새보호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출시한 에코적금은 지난 3일 기준 누적 계좌수 7209좌, 가입금액 414억원을 기록했다. KB국민은행의 KB영화사랑적금은 만기이자의 1%를 한국영화산업 발전을 위한 기부금으로 출연하고 있는데, 지난달 말까지 4205억원 어치가 나갔다.
은행들은 세 차례 기준금리 인하 이후 예ㆍ적금 금리가 1%대로 추락하면서 상대적인 '고금리'를 누릴 수 있고 손쉽게 '기부'가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은행 관계자는 "고객들이 예ㆍ적금 상품 금리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진 만큼 좋은 취지를 내세운 점이 먹히고 있다"며 "은행 입장에서 크게 수익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고객 확보 측면에서는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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