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찬밥 먹고 출근했다면 궁금할 '한식'의 유래?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한식에 죽으나 청명에 죽으나'라는 속담이 있다. 한식과 청명은 보통 하루 사이이므로 하루 먼저 죽으나 뒤에 죽으나 같다는 말이다. 올해도 5일 하늘이 맑아진다는 '청명'을 지나 6일은 '한식'이다. 청명이야 24절기 중 하나로 계절의 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지만 다음 날인 한식에 찬 음식을 먹는 이유는 아리송하기만 하다.
한식은 동지 후 105일째 되는 날로 우리 조상들은 설날, 단오, 추석과 함께 이날을 큰 명절로 여겼다. 이날을 '한식(寒食)'이라고 부르며 찬 음식을 먹는 풍속의 유래에 대해서는 몇 가지 속설이 있다. 첫 번째가 널리 알려진 '개자추'의 이야기다. 중국 춘추전국시대 진나라의 왕자가 망명을 떠나자 충신 개자추가 그를 따라다니며 보필했는데 나중에 이 왕자가 왕이 된 뒤 그에게 아무 벼슬도 내리지 않자 면산에 들어가 은둔 생활을 시작한다. 뒤늦게 이를 알게 된 왕이 그를 등용하려 했지만 세상에 나오지 않았고 왕은 그가 스스로 산에서 내려오게 하기 위해 불을 놓았는데 끝내 나오지 않고 그대로 타 죽었다는 얘기. 그 개자추를 기리기 위해 이날 불을 피우지 않고 찬 음식을 먹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중국의 개자추 이야기에서 한식의 유래를 찾는 것보다 우리 민족이 예로부터 이 시기에 사용하던 불을 끄고 새로운 불을 피운 것에서 유래됐다는 주장이 더 설득력이 있다. 옛날, 나라에서 1년에 한 번 봄에 새로운 불을 민간에 나눠줬는데 하루 전 묵은 불을 끄고 새 불을 받기 전에 찬밥을 먹게 됐다는 것이다.
보다 그럴듯한 얘기는 이 시기 바람이 많이 불고 건조해 불이 나기 쉬워 아예 불을 피우는 것을 금했다는 것. 실제로 조선시대 '금화랑청'이라는 곳에서 불조심 행사를 하고 세종 때는 불의 사용을 금한다는 명령이 내려진 적도 있다고 한다. 다만 한식은 고려와 조선시대에는 중요한 명절이었지만 오늘날에는 불을 사용하지 않거나 찬 음식을 먹는 풍속은 거의 지켜지지 않는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