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의 취업난이 한창 입사 준비에 열을 올려야할 이들을 '창업 전선'으로 내몬 것이다. 도대체 안정적인 수입원을 확보할 수 있는 길이 안보이니 젊었을 때 '오너 커리어'를 쌓는 것이 낫겠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이다.
프랜차이즈산업박람회장에서 만난 서 모씨(28)는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에 이르기까지 40여곳에 지원해 봤지만 면접에 나선 경우를 꼽아봐도 다섯 차례에 불과하다"며 "5000만원 정도로 외식업종 가게를 꾸릴 수 있는 아이템을 찾기 위해 들러봤다"고 말했다.
이들은 대부분 스몰비어, 치킨 등 육류, 분식류 등 기술 진입장벽이 낮고 적은 자본으로 가게를 꾸릴 수 있는 외식업 부스에서 발길을 멈췄다. 이들 가운데는 가맹점보다는 법인 등록을 통해 자체 사업을 꾸리겠다며 도전을 불태우는 이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이들의 미래가 장밋빛으로 전개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아보였다. 먹거리 프랜차이즈는 레드 오션에 가까워진 상태고, 행사장에 나온 브랜드 대부분은 기존 성공 브랜드의 아류작으로 '될성 싶은 떡잎'을 찾아내는 것은 쉽지 않아 보였다. 사상 최악의 취업난이 자칫 무더기 창업 실패로 이어질 지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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