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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사상 최악 취업난..창업박람회장에 북적거리는 청년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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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박람회 사흘간 6만명 찾아..외식업 부스 70%로 압도적 비중

프랜차이즈산업박람회를 찾은 방문객들이 전시장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프랜차이즈산업박람회를 찾은 방문객들이 전시장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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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 안하늘 기자]프랜차이즈 창업을 준비하는 세대가 급격히 젊어지고 있다. 사상 최악의 취업난에 허덕이는 청년들이 대기업 등 입사를 준비하는 대신 소자본으로 '오너 커리어'를 쌓겠다며 창업 전선에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21일 오후 서울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장에는 언뜻 보기에 취업 준비생 정도로 보이는 젊은 남녀들이 적지 않았다. 대학생, 예비취업생 뿐만 아니라 창업을 통해 불투명한 미래를 대비하려는 직장인들도 주말을 맞아 전시장 이 곳 저 곳을 둘러보며 정보 습득에 여념이 없었다.
은퇴를 준비하는 40~50대 장년층이 전시장을 꽉 채웠던 예전 분위기와 확연히 달랐다. 도대체 안정적인 수입원을 확보할 수 있는 길이 안보여서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만 15~29세 청년층 실업률은 2012년 말 7.5%, 2013년 말 8.5%를 기록하더니 올해 1월에는 9.2%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정규직 취업을 원하는 아르바이트생, 졸업을 미루는 이른바 '대학 5학년' 등을 포함할 경우 실업률이 15%에 육박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장민수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과장은 "행사가 열린 사흘 동안 보수적으로 잡아도 6만여명 정도는 박람회장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많은 것으로 진입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은 소자본 외식업종 아이템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매년 두 차례 박람회를 열었는데 올해는 이번 행사를 포함해 6월, 6월까지 세 차례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대전광역시 모 대학을 졸업한 뒤 취업을 준비중인 서 모씨(28)는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에 이르기까지 40여곳에 지원해 봤지만 면접에 나선 경우를 꼽아봐도 다섯 차례에 불과하다"며 "5000만원 정도로 외식업종 가게를 꾸릴 수 있는 아이템을 찾기 위해 들러봤다"고 말했다.

한 외식프랜차이즈 부스 시음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방문객들이 줄을 서고 있다.

한 외식프랜차이즈 부스 시음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방문객들이 줄을 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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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박람회장을 찾은 방문객들의 최대 관심사는 외식업종 뉴 트렌드 따라잡기에 쏠려 있었다. 지난해 팥빙수, 스몰비어, 럭셔리 분식 등이 잇따라 히트를 치면서 '창의적인 먹거리'가 입소문을 타면 금새 대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인식이 깔려있는 듯했다.

하지만 이날 행사장에 부스를 마련한 180여개 브랜드의 70%가 외식업종일 만큼 먹거리 창업은 레드 오션에 가까워보였다. 지난해 인기몰이에 성공한 브랜드의 아류작이 상당 수였고, 나머지도 치킨 등 육류에 기반한 아이템이 대부분으로 '될성 싶은 떡잎'을 찾아내는 것은 쉽지 않아보였다.

경기도 화성에서 보안회사를 다닌다는 윤 모씨(30)는 "현재 다니는 회사에서 큰 돈을 벌 수 없고 결국 임대업과 자영업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며 "박람회장에서 현재 트렌드가 어떻고 어떤 아이템이 먹힐 것인지 살피고 아직 그 업종이 없는 국내 지역이나 해외에서 창업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가맹점보다는 법인 등록을 통해 자체 사업을 꾸리겠다는 예비 창업자들도 적지 않았다.

한솔외식창업아카데미 관계자는 "미국 등 선진국 뿐만 아니라 CIS권, 중동, 동남아 등 개발도상국에서의 총판 사업 등 관련해 상담을 의뢰하는 경우가 더러 있었다"며 "정부에서도 해외 창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한다는 방침이어서 이 같은 분위기는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동반상생과 나눔'을 주제로 열린 이번 박람회는 다양한 창업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 가운데 소상공인들이 정책자금을 효과적으로 지원받을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는 강의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실제로 맨 마지막 순서로 마련된 '소상공인 정책자금 한눈에 알기' 강의 시간에는 행사 끝물에도 불구하고 40여명이 찾았다.

정년을 앞뒀다는 한 수강자는 "커피머신 임대업 창업 비용에 6500만원이 필요한데 은행보다 정부 지원 이자가 훨씬 저렴해 이용 자격 등을 문의해보기 위해 방문했다"며 "유사 업종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과 유대관계를 맺을 수 있는데다 추후 메신저 등을 통해 진행하는 바이럴 마케팅 수업도 받을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프랜차이즈산업박람회를 찾은 방문객들이 전시장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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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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