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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총선 박빙' 다급한 보수당 정권, 긴축정책 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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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본 재무장관 "긴축완화 약속"…'예금이자 비과세' 선심성 공약도 내놔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총선을 2개월 앞둔 영국 보수당 정권이 경제정책의 방침을 '긴축'에서 '완화'로 변경했다. 최근 몇 십년 중 가장 박빙의 승부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오는 5월7일 총선을 앞두고 최대한 표심을 끌어모으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보수당 정부는 예금에 이자 소득세를 부과하지 않겠다는 파격 정책도 공개했다.

보수당 정부가 18일(현지시간) 새해 예산안을 공개하면서 긴축 정책의 완화를 약속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보도했다.
조지 오스본 재무장관은 이날 의회에서 예산안을 발표하면서 세금 감면과 긴축정책 완화, 엄격한 탈세 단속 등을 약속했다. 오스본 장관은 "영국은 다시 크게 걸음을 내딛고 있다"며 영국 경제가 회복 국면이라고 주장했다. 예산안에서 정부는 올해 영국의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기존 2.4%에서 2.5%로 상향조정했다. 내년 경제성장률 예상치도 2.2%에서 2.3%로 높여잡았다.

오스본 장관은 경제성장을 이끌고 있는 보수당 정권이 재신임받을 자격이 있다며 5월 총선을 겨냥한 본심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유권자들이 중요한 선택의 순간에 직면해있다"며 "노동당으로 정권이 바뀌면 영국의 경기 회복세가 위험에 처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보수당은 '예금이자 비과세'라는 파격적인 방안도 내놓았다. 저소득층에게 이자소득 1000파운드(약 170만원)까지 세금을 물리지 않겠다는 것이다. 40%의 소득세율을 적용받는 고소득층에게도 500파운드까지 이자소득에 세금을 물지 않기로 했다. 예금이자 비과세 방안은 내년 4월 시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자소득에 대한 세금을 면제받으려면 5월 투표 때 보수당을 찍으라는 것이다. 예산안에서 공개한 방안이지만 사실상 총선을 겨냥한 선심성 공약인 셈이다.
영국 일간 텔레그라프는 이날 공개된 예산안은 노동당을 죽이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영국 정부는 이번 회계연도 말 80.4%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도 2020년이면 71.6%로 줄 것이라고 밝혔다.

노도당의 에드 밀리반드 대표는 정부의 경기 전망이 근거없이 낙관적이라며 반격에 나섰다. 그는 "신뢰할 수 없는 정부로부터 나온 믿을 수 없는 예산안"이라고 혹평했다. 이어 "재무장관의 발언과 실제 국민들이 현실생활에서 느끼는 체감 경기의 격차가 요즘처럼 크게 벌어졌던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양 당은 현재 지지율 1~2%포인트의 격차를 보이며 살얼음 승부를 펼치고 있다. 17일 기준 유고브 설문에서 노동당은 36%, 보수당은 34%의 지지율을 나타냈다. 같은날 TNS 설문조사에서는 보수당이 33%를 기록해 노동당에 1%포인트 앞섰다. 최근 경합지역세는 노동당이 격차를 벌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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