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조 캡틴 이현승, 오!선발
올 시즌 두산 '투수조 주장·5선발' 중책…"지난 3년 성적 부진 올해 다 갚겠다"
[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프로야구 두산의 왼손투수 이현승(31)은 18일 잠실구장 불펜에서 공 스물다섯 개를 던졌다. 경기(대 NC)에는 나서지 않고 불펜투구로 몸 상태를 점검했다. 공을 던지는 표정이 밝았다. 불펜투구를 마친 뒤 더그아웃으로 자리를 옮긴 그는 "아픈 곳 없이 생각대고 잘 되고 있다. 요즘은 운동이 재미있고 행복하다"고 했다.
이현승은 올 시즌 팀의 '투수조 주장'과 '5선발'이라는 중책을 함께 맡았다. 김태형 두산 감독(47)은 최근까지 5선발을 맡길 투수를 결정하지 못해 고심했다. 1~4선발은 더스틴 니퍼트(33)와 장원준(29), 유네스키 마야(33), 유희관(28). 이현승은 지난 15일 수원 kt wiz 파크에서 열린 kt와의 시범경기에서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2실점으로 호투해 김 감독의 시선을 붙들었다. 김 감독은 "이현승은 경험이 많은 선수고 올해는 특히 몸을 잘 만들었다"며 "믿고 (5선발 임무를) 맡길 수 있다"고 했다.
이현승은 올 시즌에 잘해야 한다. 지난 세 시즌(2010ㆍ2011ㆍ2014년 / 2012~2013년 상무) 동안 팀을 위해 한 일이 없다. 성적은 좋지 않았고 크고 작은 부상에도 시달렸다. 지난 시즌에 중간투수로 예순다섯 경기에 나가 3승 3패 15홀드 평균자책점 5.07을 기록했지만 양에 차는 성적은 결코 아니었다. 이현승은 2013년 4월 왼쪽 팔꿈치 수술을 한 뒤 해를 넘겨 재활을 하며 시즌 개막을 맞았다.
올해는 부상 없이 전지훈련을 마쳤고, 몸 상태도 꾸준히 좋아지고 있다. 이현승은 "(두산에서) 부상 없이 시즌을 맞기는 올해가 처음이다. 기대가 된다"고 했다. 이현승은 올 시즌 목표를 '선발 등판 일정 거르지 않기'로 잡았다. 그러려면 제구를 정확하게 해서 연속안타를 피해야 한다.
그의 직구는 빠르기가 평균 시속 140㎞대 초반이다. 여기에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커브 등을 섞어 던진다. 빠르지 않은 공이 가운데로 몰리거나 높게 들어가면 장타를 연달아 맞을 수 있다. 볼넷은 치명적이다. 지난 kt와의 경기에서 이현승은 연타를 맞았지만 볼넷이 없어 위기를 견뎌냈다.
이현승은 "아직 내가 5선발로 확정됐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기회가 먼저 생겼을 뿐"이라며 "올해가 아니면 선발진에서 뛸 기회가 더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두산에 와 보여준 것이 없어 더 이상 핑계 댈 것도 없다. 더 집중해서 남다른 시즌을 만들어야 한다"고 의지를 다졌다. 여기에 투수조 주장으로서 동료들을 이끌며 지난해 부진했던 팀 성적(정규리그 6위 / 59승 1무 68패)도 만회해야 한다는 책임감도 고백했다.
이현승은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KIA와의 시범경기에 출전한다. 정규리그 개막(28일)을 앞두고 맞는 마지막 시험무대다. 5이닝 동안 투구수를 80개 이하로 줄이면 성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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