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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거슨 리더십 책 나온다…하버드가 뽑은 8대 원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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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모리츠 전 구글 이사회벰버도 분석, 오는 10월 '리딩' 출간

[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 우수한 경영학자가 경영도 잘 하리라고 기대할 수는 없다. 뛰어난 경영자가 훌륭한 경영학 책을 써내고 강단에서 잘 가르치는 것은 더더욱 기대하기 어렵다.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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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으로 빛나는 업적을 쌓은 알렉스 퍼거슨(74) 경(卿)도 예외는 아니었다.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축구감독’이라는 명성을 얻었지만 그의 ‘리더십론’은 실망스러웠다. 그가 2013년 써 낸 ‘내 자서전’에서 들려준 리더십론은 예상과 반대되거나 너무 기본적인 얘기였다.

그는 자서전에서 “좋은 지도자라면 누구나 갖춰야 할 자질은 본능”이라며 일반화하기 어려운 ‘본능’을 강조했다. 또 “약점을 보이지 말라”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 조언을 내놓았다. 미국 시사매체 뉴스위크는 “퍼거슨의 자서전에서 비즈니스에 대한 답을 찾으려는 사람은 누구나 그 진부한 이론과 인습적인 통찰에 실망하게 됐다”고 평가한 바 있다.
탁월한 경영자가 어떻게 놀라운 실적을 올렸는지 그 요체를 뽑아내 전달하는 일은 당사자보다 경영학을 공부한 사람이 더 잘 하기 마련이다. 괜찮은 필자라도 촉이 살아 있는 편집자를 만나야 더 많은 독자에게 작품을 전파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퍼거슨 전 감독에게 그런 역할을 하겠다며 나선 학자가 있다. 아니타 엘버스 하버드경영대학원 교수다. 엘버스 교수는 2012년 퍼거슨과 인터뷰하고 축구팀을 운영하는 핵심 요소를 들었다. 엘버스 교수는 이 인터뷰를 바탕으로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사례 연구’를 게재했다.

엘버스 교수가 2013년 10월에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발표한 퍼거슨의 사람관리 8대 원칙은 다음과 같다.
1. 단순한 팀이 아니라 클럽을 구축하라
기본부터 시작하라. 젊은 선수들을 키워라. 사람들이 발전을 추구하도록 독려하고 가족의식을 조성하라

2. 신인을 발굴하라
미리 계획하라. 지금 잘 나가더라도 노장 선수의 기량 쇠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그들을 대체할 만한 신인을 발굴하라.

3. 패배를 인정하지 못하는 선수들을 끌어들여라
높은 근로윤리와 승부욕을 부여하라. 열심히 노력하는 선수에게 보상을 주라. 어떤 선수도 게으름을 피우지 못하도록 하라.

4. 어떤 선수라도 나와 맞서려 한다면 본때를 보여준다.
기강을 유지하기 위해 신속히 조치한다.

5. 상황에 따라 의사, 교사, 또는 아버지가 돼야 한다
매 순간에 맞춰 메시지를 전달하라. 격려는 비판만큼 중요하다.

6. 어려운 상황에 대비해 연습하라
항상 긍정적으로 대응하라. 리스크를 감수하라.

7. 뒤로 물러나 큰 그림을 보라
관찰의 힘을 믿으라. 훈련은 아래 코치들에게 맡기라.

8. 성공할 때마다 처음이라고 생각하라
환경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주시하며 변화를 관리하라.

워낙 ‘재료’가 좋다보니 이번엔 다른 인물이 퍼거슨 리더십을 분석했다. 마이클 모리츠 벤처캐피털리스트다. 구글 이사회 멤버였고 작위를 받은 모리츠 경(卿)은 퍼거슨 전 감독과 지난 7년에 걸쳐 리더십을 주제로 의견을 나눴다.

모리츠 경은 퍼거슨의 사례로부터 위대한 리더십이 어떻게 기존 조직을 변혁하고 장기적으로 지속되는 성과를 창출하는지 시사점을 끌어냈다. 그는 퍼거슨 전 감독과 공저로 책을 써서 오는 10월 내기로 했다.

퍼거슨 전 감독의 리더십 책을 내는 출판사 호더 스터프턴은 최근 자료를 내고 “새 책 리딩(Leading)은 그의 축구경영 경험과 모리츠 경의 분석이 어우러진 내용”이라고 밝혔다.

모리츠 경의 분석이 엘버스 교수의 논문을 넘어서는 시사점을 보여줄 수 있을까.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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