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채의 경제학]신입 교육비만 6천만원…中企 퇴사율 30% 대기업 3배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뽑는 기업도 뽑히는 지원자도 피를 말리는 전형과정을 통해 채용을 결정하지만 막상 입사가 결정되면 또 다른 험난한 과정이 기다리고 있다. 기업은 신입지원의 교육에 6000만원 이상을 투입하지만 입사자는 입사 후에 조직적응을 하지 못하거나 회사 문화에 회의를 느껴 실망하고 퇴사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12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355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3년 신입사원 교육·훈련 및 수습사원 인력관리 현황 조사'결과, 대졸 신입사원 교육·훈련 기간은 18.3개월로, 2008년(19.5개월)보다 1.2개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대졸 신입사원 교육·훈련에 소요되는 총 비용은 5959만6000원으로, 지난 2008년 조사결과(6088만4000원)보다 128만8000원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기업들이 과거에 비해 교육·훈련 기간을 줄이는 대신 양질의 교육을 제공함으로써 효율성 제고 노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수습사원 100명 중 86.5명은 수습 과정을 통과하나, 나머지 13.5명은 자발적(10.3명) 또는 비자발적(3.2명)으로 퇴사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수습 과정을 통과하지 못한 인원 중 비자발적 퇴사 비율은 대기업(3.2명)과 중소기업(3.1명) 간 차이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자발적 퇴사인원은 중소기업(16.2명)이 대기업(8.2명)의 약 2배에 달해, 중소기업 인력운용의 어려움을 실감케 했다.
수습사원의 비자발적 퇴사 이유로 대기업은 '조직적응·융화력 부족'(37.5%)을, 중소기업은 '근무태도 불량'(37.7%)를 각각 1순위로 꼽아, 기업 규모에 따른 신입사원의 기대역량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었다.
중소기업의 신입사원 퇴사율은 심각한 상황이다. 경총이 전국 405개 기업을 대상으로 '2014년 신입사원 채용실태 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졸 신입사원의 1년 내 퇴사율이 25.2%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0년 조사(15.7%) 대비 9.5%포인트, 2012년 조사(23.6%) 대비 1.6%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퇴사율 상승 추세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의 대졸 신입사원 1년 내 퇴사율(31.6%)이 대기업(11.3%)보다 월등히 높게 나타난 바, 이는 중소기업의 낮은 임금수준 등 상대적으로 열악한 근로조건에 주로 기인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신입사원 퇴사 이유로는 '조직 및 직무적응 실패'(47.6%)가 가장 높았으며, '급여 및 복리후생 불만'(24.2%), '근무지역 및 근무환경에 대한 불만'(17.3%), '공무원 및 공기업 취업준비'(4.5%), '진학'(3.3%), '기타'(3.1%)의 순으로 조사됐다.
한편,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www.saramin.co.kr 대표 이정근)이 최근 1년차 이하 신입사원 335명을 대상으로 "귀하는 현재 이직을 고민하고 있습니까?"라고 질문한 결과, 72.8%가 '그렇다'라고 답했다. 이직을 고민하게 된 원인으로는 '업무 불만족'(49.6%, 복수응답)을 첫 번째로 꼽았고, '연봉 불만족'(48.8%), '복리후생 불만족'(41%), '기업 불만족'(29.5%), '자기계발'(29.1%), '직원들간의 불화'(13.9%), '인사 불만족'(13.9%) 등을 들었다.
이직하고 싶은 기업은 '중견기업'(34.8%)이 가장 많았고, '공기업'(21.3%), '대기업'(14.8%), '중소기업'(14.8%), '외국계기업'(14.3%)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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