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원짜리 항공권 끊고 점심은 5만4000원짜리‥"내가 만족하면 그만"

파크뷰 브런치 비투숙객 이용 증가율 120%
3만9500원짜리 망고빙수 판매도 전년 대비 150% 늘어


제주 신라호텔의 망고빙수

제주 신라호텔의 망고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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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백민주(32세ㆍ여)씨는 단촐한 배낭 하나를 메고 제주행 비행기에 올랐다. 2박3일간의 이번 제주도 여행은 동행 없이 혼자다. 온전히 자신의 취향과 기호에 맞춰 일정을 짰다.

항공사는 제주항공을 이용했다. 비인기 시간대로 티켓을 끊어 항공료는 왕복 3원대.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 등 국적기 편도 티켓의 절반도 안 되는 값이다. 9시 40분 출발, 11시께 도착 예정이다.


가장 먼저 들른 곳은 서귀포시에 있는 신라호텔이다. 투숙 계획은 없지만, 이곳 레스토랑인 '파크뷰'의 브런치 뷔페가 유명하다는 친구의 얘기를 듣고 예약했다. 뷔페 가격은 5만4000원. 왕복 항공료보다 비싸지만, 백씨는 개의치 않는다. 그는 "짧은 거리를 이동하는 데 어떤 항공기, 어떤 자리인지는 크게 상관없다"면서 "대신 비싸더라도 제주산 식재료로 만든 다양한 음식을 도착하자마자 맛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지난 여름에는 제주 땅을 밟자마자 친구와 신라호텔의 애플망고 빙수를 먹었다. 가격은 3만9500원. "빙수 값으론 다소 비싸지만, 서울에선 잘 구할수 없는 애플망고를 바로 잘라 만든 그 맛은 아직도 잊지 못한다". 백씨의 총평이다.


첫날 투숙은 게스트하우스. 낯선 여행객들과의 교류를 경험하고 싶어 1박에 1만5000원짜리 도미토리룸으로 예약했다. 다음날 아침은 간단한 토스트와 우유로 떼웠다. 둘쨋날은 1박에 10만원대인 시내의 한 부띠끄호텔로 잡았다. 떠나기 전날 밤은 푹 쉬고 싶은 생각에서 예약했다. 술을 즐기기 때문에 렌트카는 이용하지 않았다. 대신 가까운 거리는 택시, 먼 거리는 버스로 이동했다. 인위적으로 조성된 관광지나 박물관 보다는 내키는대로 올레길을 따라 걷거나, 맛있는 것을 먹는게 일정의 전부다.


여기까지는 가상의 인물의, 가상의 여행기다. 그러나 실제로 적지 않은 '나홀로 여행족'이 이와 유사한 패턴으로 제주도를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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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저가항공 이용객은 꾸준히 늘고 있다. 저가항공사의 분담률은 지난 1월 전년 동기 대비 7.1%p 증가한 53.8%를 기록했다.


동시에 고급 식음료 서비스에 대한 수요도 증가추세다. 지난해 파크뷰 브런치의 비투숙객 이용 증가율은 120%에 달한다. 9만원에 육박하는 저녁 뷔페의 비투숙객 이용 증가율도 130% 수준이다. 숙박은 보다 저렴한 곳에서 하더라도, 이름난 곳에서 미식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많다는 얘기다. 한 그릇에 4만원짜리 망고빙수 판매도 지난 여름 전년 대비 150% 늘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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