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금 인하·판매세 조건 완화 등 추진<블룸버그>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주택 소유주가 두번째 주택 구매시 지불해야하는 계약금 액수를 낮춰주는 방안을 고려중이다. 주택 판매세 조건을 완화하는 조치도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에서는 주택 구입 후 해당 주택을 5년 이내 다시 매매할 경우 판매세를 내야 하는데 이 기간을 2년으로 낮춰주는 게 골자다.
중국 정부가 주택 규제 완화를 고려하고 있는 이유는 잇단 경기부양책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시장 침체가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민은행은 지난해 11월 기준 금리를 깜짝 인하했다. 이에 앞서 지난 9월에는 첫 주택 구매자들만 받을 수 있는 계약금 할인 및 주택담보대출 금리인하 혜택을 두번째 주택 구매자들에게도 적용하는 규제 완화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같은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부동산 시장은 살아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중국 70대 대도시 주 69개에서 신규주택 가격이 하락했다. 평균 주택 가격은 전년동기대비 5.1% 떨어졌는데 이는 사상 최대 하락폭이다.
미국 씨티그룹의 딩 수앙 선임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가 부동산 시장의 침체를 용인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준 것으로 긍정적인 소식"이라면서 "규제 완화책이 실제로 시행 되는지 여부는 향후 (주택) 거래량 추이 등에 따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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